2028 대입 패러다임의 변화 속 옥천군 교육복지, ‘순창군 옥천인재숙 모델’에서 길을 찾아라

2026-10-15     지상범 (사)한국에니어그램 경영협회 부설 JSB진로진학연구소장
지상범 소장

 

2028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안의 본격적인 도입은 전국 지방 소도시 교육 현장에 전례 없는 거대한 변화의 파도를 몰고 오고 있다. 내신 5등급제 상대평가 전환에 따른 1등급 구간 확대, 고교학점제의 완전한 안착, 그리고 수능 영역별 통합형 시험 체제는 농어촌 및 소도시 학생들에게 고도의 과목 선택 전략과 깊이 있는 학업 역량을 요구한다. 

교과 내신 성적의 정량적 변별력이 낮아짐에 따라 대학들은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과 탐구 활동 역량을 평가하는 정성평가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사교육 인프라가 대도시에 집중된 현실에서 입시 정보의 불균형과 심화 학습 공간의 부재는 지방 소도시 학생들을 대입 경쟁의 변방으로 밀어낼 위험을 키우고 있다. 

특히 옥천군은 대전광역시 둔산동 학원가 및 세종특별자치시라는 거대 사교육 인프라 흡수권과 인접해 있어 우수 중학생 인구의 이탈 속도가 가속화 될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격차로 인한 우수 인재의 외지 유출은 소멸 위기 지자체의 가장 심각한 인구 누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거친 대입 파도 속에서 옥천군이 실질적인 대입 성과를 내고 인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관성적인 장학 행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전북 순창군은 옥천인재숙을 통해 공립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방 소도시 인재 양성의 성공적인 모범을 제시해 왔다

전북 순창군은 일찍이 이러한 지리적·교육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적인 공립 학원 모델을 구축하여 전국적인 성공 사례를 써 내려왔다. 순창군옥천장학회가 주도하여 2003년 설립한 공립 방과 후 기숙형 교육시설인 옥천인재숙은 소도시 공립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꾼 모범으로 평가받는다. 관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선발시험을 거쳐 입사생을 뽑고 있으며 2026학년도 선발 규모는 총 200명이다.

인재숙은 서울 및 대도시 출신의 검증된 국어, 영어, 수학 및 탐구 전문 강사진을 공개 채용 방식으로 확보하여 정규 수업 후 심화 학습을 책임진다. 최신식 독서실과 기숙사 시설, 맞춤형 영양 식단을 통합 제공함으로써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공공 맞춤형 학습 보완망으로 자리를 잡았다. 나아가 초기 기숙형 주입식 모델에 안주하지 않고 예체능 분야 지원, 온라인 강좌 개방, 입시 변화에 대응한 유연한 맞춤형 컨설팅 체제로 끊임없이 진화하며 지방 소도시 교육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다.


옥천인재숙이 20년 동안 증명해 온 압도적인 입시 성과는 지역 인재 유출을 막는 확실한 이정표가 된다

옥천인재숙이 지난 20여 년 동안 쌓아 올린 입시 성과는 수치 자체로 그 효용성을 확실히 증명하고 있다. 옥천인재숙은 지난 20여 년간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 합격자를 꾸준히 배출하며 지역 인재양성 시설로 운영돼 왔다. 수료생의 과반수 이상이 수도권 주요 대학과 거점 국립대에 안정적으로 진학하는 뛰어난 진학률은 대도시 학원가로 떠나지 않고도 지역 내에서 최고의 입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인재숙의 성공은 대도시로 인재가 유출되던 흐름을 막고, 지역 고교로 우수 중학생이 진학하게 만드는 확고한 유인책으로 기능해 왔다. 순창군의 적극적인 기숙·맞춤형 교육 인프라 지원은 인근 도시 진학을 염두에 두던 학부모와 우수 학생들의 발길을 순창 관내 고등학교로 되돌리는 데 핵심적인 견인차 역할을 이끌어냈다.


옥천군의 현행 장학 사업은 변화하는 입시 환경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달리 옥천군의 현행 장학 사업과 장학회 운영 방식은 과거의 전통적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옥천군장학회는 기금을 확충하여 매년 다수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나 여전히 현금성 소액 장학금을 단순 보조하는 수혜적 복지 형태에 치중하고 있다. 옥천군장학회는 다양한 장학금 지급과 인재양성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장학금 지급 비중이 여전히 큰 편이다.

변화하는 대입 환경에 대응하려면 학생들의 학업 역량과 진학 준비를 지원할 수 있는 학습·진학 인프라를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 현금 지급 위주의 정책은 대전과 세종이라는 강렬한 사교육 유인책을 보유한 인근 대도시로의 학생 유출을 저지하는 데 명확한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일회성 현금 보충식 지원만으로는 고도화되는 2028 대입 전형에서 승리하기 어려우며 학생들에게 실질적 학습 환경을 조성해 주는 구조적 변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지방소멸대응기금과 장학 기금을 연계하여 공립학원 형태의 인재숙을 건립하고 포용적 교육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새롭게 도입되는 2028 대입 체제에서 옥천군 학생들이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순창군 옥천인재숙 모델의 과감한 도입과 장학 행정의 대전환이 시급하다. 옥천군은 단순한 현금 보조를 넘어 옥천군장학회의 기존 출연 기금과 정부의 지방소멸대응기금, 교육경비 보조금을 적극 연계·재편하여 공립학원 형태의 거점 학습 공간인 옥천인재숙을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전문 강사진의 심화 수업과 쾌적한 학습실을 지자체가 직접 구축할 때 학생들은 비로소 대도시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 안에서 최선의 학업 몰입 환경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성적 상위권 위주의 특혜 논란과 주민 간 형평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다자녀 가구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정원 외로 적극 선발하고 인재숙 미선발 학생들에게도 주말 특강, 입시 설명회, 온라인 수강권을 전면 개방하는 선순환적 교육복지 구조를 완성해야 한다.


공교육과의 유기적인 협력과 2028 대입 맞춤형 입시 컨트롤 타워 구축이 옥천인재숙 모델의 성패를 좌우한다

인재숙 모델이 지역 내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관내 공교육 체제와의 유기적 상생 및 마찰 최소화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인재숙과 관내 고등학교 교사 간의 ‘옥천 교육상생 협력체’를 구축하여 학교 정규 수업을 철저히 존중하고 방과 후 보완적 심화 학습의 역할 체계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나아가 2028 대입의 핵심인 학생부 종합전형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작성 가이드, 고교학점제 선택과목 전략 컨설팅, 면접 지도 및 명문대 진학 선배들과의 1:1 멘토링을 종합 지원하는 전문 입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인재숙의 교육 자원과 관내 학교의 수업 데이터가 유기적으로 교류될 때 비로소 옥천군 전체의 공교육 경쟁력이 동반 상승하는 긍정적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다.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강력한 열쇠는 교육 행정의 과감한 체질 개선과 결단에 달려 있다

지방소멸의 거대한 위험에 직면한 지자체가 추진해야 할 가장 확실한 투자처는 단연 소중한 아이들의 교육 환경이다.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기 위해 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지자체가 이행해야 할 최고의 행정적 책무다.

순창군 옥천인재숙이 지난 20여 년간 걸어온 성공적 궤적은 옥천군이 나아가야 할 교육 정책의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2028 대입 개편이라는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하여 옥천군이 과감한 장학 행정의 체질 개선을 이뤄내 교육 선도 도시로 새롭게 도약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