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닦는 이, 놓치는 곳은 없으신가요

익숙한 칫솔질을 돌아보는 작은 관심이 치아를 지킵니다

2026-10-29     김헌식 이원사랑치과 대표원장


 


아침에 일어나 이를 닦고 밥을 먹고 나면 다시 칫솔을 듭니다. 수십 년을 해 온 일이라 따로 배울 것이 있겠느냐 싶습니다. 농사일에 집안일까지 바쁜 와중에도 꼬박꼬박 이를 닦으셨다면 부지런히 건강을 챙겨 오신 것입니다. 그런데 너무 익숙한 일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돌아보지 않게 됩니다. 칫솔질도 그렇습니다.

매일 닦는 일과 구석구석 닦는 일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손이 익숙하게 움직이는 곳은 여러 번 닦지만 칫솔이 닿기 불편한 곳은 슬쩍 지나칠 수 있습니다. 입안이 개운하다고 모든 치아가 골고루 닦인 것은 아닙니다. 눈에 잘 보이는 바깥쪽에 비해 안쪽 면과 맨 뒤 어금니,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는 놓치기 쉽습니다.

힘을 많이 준다고 더 깨끗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빳빳한 칫솔로 박박 문질러야 속이 시원하실 수 있지만 지나친 힘은 치아와 잇몸을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칫솔로 작은 범위를 천천히 닦아 주십시오. 한꺼번에 여러 개를 문지르기보다 한두 개씩 차근차근 닦는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올바른 칫솔질, 이렇게 해 보십시오

①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곳부터 칫솔모를 잇몸 가장자리에 비스듬히 대고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잇몸을 세게 누르거나 크게 문지르지 않도록 합니다.

② 바깥쪽 → 안쪽 → 씹는 면 → 혀 순서로윗니와 아랫니를 일정한 순서로 닦으면 빠뜨리는 곳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앞니 안쪽은 칫솔을 세워 닦고 혀는 힘을 빼고 가볍게 닦습니다.

③ 시간을 들여 구석구석 서둘러 끝내지 말고 맨 뒤 어금니와 안쪽 면까지 살펴보십시오. 시간을 채우는 데만 신경 쓰기보다 모든 면에 칫솔이 고르게 닿도록 닦는 것이 중요합니다.

칫솔도 내 입에 맞아야 합니다. 머리가 너무 크면 뒤쪽 치아까지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부드러운 칫솔모에 입안 구석까지 편하게 닿는 크기를 고르십시오. 비싼 제품인지보다 내가 편하게 잡고 골고루 닦을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지금 쓰는 칫솔의 상태도 살펴봐 주십시오. 보통 석 달에서 넉 달마다 교체하되 그전이라도 모가 벌어지거나 닳았다면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한 뒤에는 남은 치약과 이물질을 깨끗이 씻고 다른 칫솔과 닿지 않게 세워 바람이 통하는 곳에서 말려 주십시오.

평생 해 온 습관을 한꺼번에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거울 앞에서 평소 지나쳤던 치아 안쪽까지 천천히 닦아 보십시오. 이를 오래 쓰고 싶은 마음으로 익숙한 손길에 작은 정성을 보태 주십시오. 내일도 맛있게 드시고 편안하게 웃는 일은 오늘의 그런 손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