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빗소리

2026-10-29     박은선 시인

그믐달에라도 걸어오실까 
초승달 미소로 다가오실까

돌멩이 아파하는 소리와 
나뭇잎 파르르 내는 떨림음 쫓아 
눈물 고인 산책길에 
빛바랜 연분홍 민낯으로 나선 맨발

지난해 11월처럼 찾아와 
그칠 줄 모른 채 흐르는 눈물 소리
차가운 비 님 내려오는 소리에 묻혀버리고

만산홍엽 퍼진다 해도 
매일 염원하는 그리움만 하오리까 
어젯밤 빗소리에 밤새 나선 맨발도 
새벽녘엔 홍엽이 된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