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현 사진작가 개인전] 56년 사진 인생, 카메라에 담은 꽃의 시간
눈보라 속에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는 꽃부터 피고 지는 순간을 담은 사진까지. 56년 넘게 카메라와 함께해 온 유정현 사진작가가 꽃을 통해 바라본 자연과 삶의 이야기를 전시장에 펼쳐놓았다.
유 작가는 지난 3일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관에서 개인전 ‘Flower in my camera angle(나의 카메라 앵글 속의 꽃)’을 개막했다. 전시는 오는 8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는 꽃이 있는 풍경과 꽃을 가까이서 촬영한 접사, 꽃과 생물이 어우러진 반영 사진, 떨어지는 꽃을 담은 작품 등이 소개됐다. 촬영 중 카메라를 의도적으로 움직여 색채와 형태를 표현한 사진도 선보였다.
작가에게 꽃은 단순히 아름다운 피사체가 아니다. 꽃이 피어나고 시드는 모습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인간의 삶과 닮아 있다. 한순간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혹독한 환경을 견디는 생명력과 사라져 가는 순간까지 담아내려는 시선에는 오랜 세월 자연을 바라보며 살아온 작가의 경험과 감정이 배어 있다.
유 작가는 개막식에서 오랜 사진 활동에도 개인전을 쉽게 열지 못했던 이유를 털어놨다. 그는 “늘 촬영한 작품이 어딘가는 부족해 보여 다음에는 더 나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개인전을 쉽게 열지 못했다”고 말했다. 56년의 경험에도 작품을 완성했다고 여기기보다 더 나은 장면을 찾아 다시 카메라를 드는 태도가 그의 사진 인생을 이어온 셈이다.
유 작가는 한국사진작가협회 옥천지부장과 옥천예총 지회장을 지냈으며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의 초상사진을 촬영하는 등 사진을 통한 봉사활동도 이어왔다. 그의 카메라는 자연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이웃의 삶을 기록하는 데에도 쓰였다.
이날 개막식에는 황규철 옥천군수를 비롯해 전국의 사진작가와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황 군수는 유 작가의 오랜 작품 활동과 지역사회 봉사를 언급하며 전시 개최를 축하했다.
유 작가는 관람객들의 격려와 성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도 카메라를 메고 새로운 작품을 찾아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피고 지는 꽃을 기록해 온 그의 사진 작업은 이번 전시를 지나 또 다른 계절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