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끝에 담은 세월…심향회 제29회 회원전
회원 15명, 전통·현대서예 한자리에
옥천에서 오랜 세월 서예의 맥을 이어온 심향회가 스물아홉 번째 회원전을 열고 한 해 동안 갈고닦은 작품을 선보였다. 전통서예부터 현대서예까지 회원들의 개성이 담긴 작품을 통해 꾸준한 배움과 노력의 결실을 나눴다.
심향회(회장 김춘호)는 10월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옥천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에서 ‘제29회 심향회 회원전’을 개최했다. 개막식에는 황규철 옥천군수를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 관계자와 회원들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에는 회원 15명 전원이 참여해 약 40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전서·예서·해서·행서·초서 등 한자 서예의 다섯 가지 기본 서체를 비롯해 현대서예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김춘호 회장은 지난해보다 서체와 표현이 다양해지면서 회원들의 개성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심향회를 지도하는 평거 김선기 선생은 이번 전시에서도 작품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았다. 개막을 앞두고 관람객에게 보여줄 작품이 아쉽다고 느낀 그는 옥천을 대표하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를 떠올렸고, 전시를 며칠 앞두고 새로운 작품을 제작했다.
김 선생은 “지금도 1회 때 기분을 가지고 있다”며 29회째 회원전을 이어오면서도 매번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전시를 거듭할수록 더 나은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커진다며 내년 제30회 회원전은 더욱 의미 있게 준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심향회는 1997년 옥천군 여성회관 서예실에서 출발해 1998년 첫 회원전을 개최했다. 이후 해마다 전시를 이어오며 지역 서예문화의 맥을 잇고 있다. 현재도 옥천여성회관에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김선기 선생의 지도를 받으며 서예를 배우고 있다. 김 회장에 따르면 회원들의 수업 참여율은 80% 이상이다.
오랫동안 활동한 회원과 새롭게 참여한 회원들이 함께 배우고 있으며, 올해 충북 서예대전과 정지용 캘리그래피 대회 등 각종 공모전에서도 특선과 입선 등의 성과를 거뒀다.
28년 동안 서예를 배워온 김춘호 회장에게 서예는 일상의 즐거움이자 삶의 보람이다. 김 회장은 “서실에 갈 때는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라며 회원들과 함께 배우는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직접 쓴 작품을 집에 걸어놓고 바라볼 때면 그동안의 노력이 떠올라 뿌듯함을 느낀다고도 했다.
김 회장은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주민들에게도 서예를 배우며 새로운 즐거움과 성취감을 찾아보기를 권했다. 서예를 배우기 위해 집을 나서고 회원들과 어울려 공부하며 자신의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 자체가 삶에 활력을 준다는 설명이다.
29번째 회원전을 마친 심향회는 내년 제30회 회원전을 앞두고 있다.
오랜 세월 붓을 놓지 않고 배움을 이어온 회원들에게 서른 번째 전시는 또 하나의 뜻깊은 결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