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가 바뀐다, 옥천과 함께 만드는 새로운 미래

학과 개편·지역협력 확대, 충북도 인력·예산 지원이 관건

2026-11-05     홍용훈 기자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대학의 위기 속에서 충북도립대학교가 새로운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역산업과 주민 생활을 연결하는 대학으로 역할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본지는 학과 개편과 지역산업, 군·대학 협력, 지역교육, 주민복지, 청년정착 등 주요 사업을 살펴보고 대학 발전을 위한 과제와 충북도의 지원 필요성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충북도립대학교가 2027학년도 학과 개편을 시작으로 교육과 지역협력 체계 전반에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옥천의 묘목산업과 정지용 문화자산을 전문교육에 접목하고 지역기업과 주민을 위한 교육을 확대하는 한편 청년 취업과 지역 정착까지 대학의 역할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변화는 대학의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옥천의 산업과 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교육체계를 마련하려는 시도다. 다만 계획이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전문교원 확보와 실습환경 개선, 지속적인 재정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학과 개편-옥천의 산업·문화자원을 전문교육으로

충북도립대는 2027학년도부터 입학정원 400명을 유지하면서 기존 5개 대단위 학과를 8개 전문 학과로 개편한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실무 중심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묘목·스마트팜학과는 옥천의 묘목산업과 스마트농업을 결합해 접목·번식, 조직배양, 자동화 기술 등을 교육한다. 정지용문화콘텐츠학과는 정지용 시인의 문학적 자산을 문화기획과 관광콘텐츠 제작, 지역 창업교육으로 연결한다.

 

스마트팜 전공 (학과개편)


AI드론융합학과도 신설하며 기계·전기·반도체, 환경·소방안전, 사회복지, K-컬처, 바이오의약 분야의 전문교육과 학과 간 융합교육을 추진한다.

천범산 충북도립대 총장은 “옥천의 묘목산업과 정지용 문화자산에 AI·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지역에 꼭 필요한 인재를 키우겠다”며 “학생에게는 확실한 진로를, 지역에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하는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청년과 성인학습자가 함께 참여하는 지역 특성화 교육체계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역산업-묘목기술 교육에서 기업협력까지

충북도립대는 전문기술을 지역산업 현장에 연결하는 교육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학은 지난 2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청년농사관학교에서 묘목특구대학 접목사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신청자 45명을 대상으로 접목기술 이론과 실습을 진행해 전문인력을 육성한다.

과수 무병화 인증·관리기관 운영도 옥천군과 협의하고 있다. 지난 10월 실무간담회와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현장 방문을 진행했으며 인증 기반 마련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묘목접목사·묘목관리사 민간자격 연계 교육과 조직배양, 무병묘 생산·관리기술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묘목·스마트팜 실습장 구축도 과제로 제시됐다.

전기·기계·농업 분야 기업들과 산학협력도 추진해 산업현장의 기술과 인력 수요를 교육에 반영할 방침이다.


군·대학 협력-옥천군과 공동사업 구체화

옥천군과 충북도립대는 지난 8월 정책간담회를 계기로 산업·교육·행정 분야의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옥천군 일반직 6급 공무원 1명이 대학 산학협력단에 파견돼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추가 인력 파견도 계획하고 있다.

기업 맞춤형 주문식 교육은 지역 6개 기업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해 4개 기업의 참여 의사를 확인했다. 대학은 오는 25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7년부터 교육과정 개발과 채용 연계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산학협력 업무협약 (군과 대학 협력)

 

정지용 브랜드 추진위원회 구성과 제과제빵 교육 실습장 조성, 창업농사관학교 부지 활용, 대학생 공직체험단 재운영도 옥천군과 협의 중이다.

천 총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과 기업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성과”라며 “묘목산업 육성, 기업 맞춤형 교육, 대학시설 공유를 통해 옥천군과 대학의 자원을 연결하고 일자리와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교육-대학 AI 강의실이 학생들의 배움터로

충북도립대는 옥천교육지원청, 충북교육연구정보원과 협력해 지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AI 탐험교실과 소프트웨어·인공지능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인공지능의 기초와 올바른 활용 방법을 배우고 이미지와 캐릭터, 동화 영상과 전자책 등을 제작한다. 지난 10월에는 죽향초등학교 학생들이 대학 AI 강의실에서 캐릭터 제작과 인화 체험에 참여했다.

대학은 앞으로 지역 주민과 충북 남부권 학교로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교육시설과 전문인력을 공유할 계획이다.


주민복지-대학의 전문성과 봉사를 지역에

충북도립대는 전문인력과 학생들의 역량을 활용한 주민 생활지원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산학협력단이 운영하는 옥천군 어린이·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는 소규모 어린이급식소의 위생·안전과 영양관리를 지원하며 노인·장애인 복지시설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청산면 대성리에서는 대학생들이 인공지능과 디자인 기술로 어르신들의 사진을 제작해 전달하는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외국인 유학생 160명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 생활 적응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주민과 유학생을 연결하는 ‘K-가디언’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교류를 돕고 있다.


청년정착-취업에서 주거까지 이어지는 지원

충북도립대의 신입생 충원율은 2024학년도 89.7%에서 2026학년도 98.0%로 상승했다. 반면 2025년 공시 취업률은 70.8%로 최근 3년간 하락해 취업 경쟁력과 지역 정착이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대학은 기업탐방과 현장실습, 실무 프로젝트를 통한 취업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옥천의 경제와 역사, 문화, 관광을 배우는 가칭 ‘지역의 이해’ 교과목 신설도 검토 중이다.

 

기업탐방 (청년 정착)

 

묘목·스마트팜 분야에서는 지역 농원 취업과 창농, 임대형 스마트팜 연계를 모색하고 있으며 문화콘텐츠 분야에서도 지역자원 활용 창업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 주거 지원도 협의 중이다. 2023년 신축 생활관 건립 이후 사용하지 않는 기존 생활관 52개실을 청년근로자나 외국인 유학생의 기숙사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천 총장은 “지역기업의 채용 수요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현장실습이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며 “묘목·스마트팜 창업교육을 강화하고 옥천군과 주거 지원을 협의해 청년이 지역에서 일하고 정착할 기반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대학발전 과제-충북도의 인력·예산 지원 뒷받침돼야

충북도립대의 변화가 성과를 거두려면 설립 주체인 충청북도의 교원 충원과 교육환경 개선, 안정적인 예산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 

대학 측에 따르면 교원 정원 31명 가운데 근무 인원은 24명으로, 7명(약 23%)이 부족하다. 

노후 실험·실습시설 개선도 과제로 제시됐다. 신설 묘목·스마트팜학과에는 전문교원과 실습장, 기자재 확보가 필요하다. 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도 기술 변화에 대응할 교육환경 개선이 요구된다.

충북도는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과 연계해 인력·예산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대학 역시 교육의 질 향상과 취업·창업 성과로 지원의 효과를 보여줘야 한다.


대학의 미래-옥천과 충북도가 함께 해야

충북도립대는 지역산업 특성화와 평생직업교육, 지역사회 문제 해결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ANCHOR) 사업과 충북생활연구소를 중심으로 기업협력과 주민 참여사업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천 총장은 “충북도립대의 변화가 청년에게는 머물 이유가 되고 주민에게는 새로운 배움과 소득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지역이 키워준 대학인 만큼 교육과 기술, 문화의 성과를 돌려주겠다. 주민들도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학의 학과 개편과 지역협력 사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전문교원 확보와 실습환경 개선, 안정적인 예산 지원이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신설학과 운영과 첨단산업 교육을 병행하는 만큼 충청북도의 중장기 지원계획이 대학 발전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충북도립대는 옥천의 지역산업과 문화자원을 활용하면서 충북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공립대학이다. 대학이 추진하는 교육혁신과 지역 상생사업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이를 뒷받침할 충청북도의 인력·재정 지원과 옥천군의 협력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