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인제에 가서

2017-01-19     송세헌 시인


ㅡ 인제에 가서

 

곁가지들을 스스로 잘라
우듬지만 키우는 나무가 있다.

수피에 이력을 쓰며
허물을 벗는 나무

목어 같은 눈을 뜨고
서서 자는 나무

눈속에 언 발을 묻고도
용맹정진하는 나무

끼리까리 수해를 이루고도 흔들리지 않는
수직과 평형의 나무

귀족의 후광을 가졌어도
다가서면 속삭여 주는
공손한 나무

길이 끝나는 산 속의 하얀 성
겨울이면 가보야 할 자작나무 숲이 있다

약력
· 옥천 중앙의원 원장, 시인
· 한국시인협회, 한국사진작가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