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라진 문고리

2017-06-29     김태호 시인
김태호 시인

너는 헤픈 여자다

아무 손이나 덥석덥석 잡는 여자

손이 차가운 여자

하루 종일 말 한마디 하지 않는 여자

그래도 늘 나를 기다려주는 여자

네 손을 따뜻이 잡고

밤새도록 냉가슴 두드려도

무엇이 토라졌는지

암호로 걸어 잠근 채

열어주지 않는 여자

 

어서 썩 풀지 못할까

뜨거운 불로 네 가슴을 녹이기 전에

 

◇약력

· 계간 ‘스토리문학’ 등단

·문학공원 동인

·시집 ‘그림자 지문’

·동인지 ‘새는 날고 꽃은 피어’, ‘꿈을 낭송하다’

·가곡 ‘찔레꽃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