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포엠 - 물든다는 것

2017-11-02     도복희기자

 

사진 = 김태린기자

옥천 군서초 가는 길,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었다.

내가 당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사이,

나무는 제 시간을 살아내고 있었던 것.

우리는 서로를 응시하지 못해서

각자 다르게 물들어가는 중이다.

나 좀 봐달라고...

유달리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모든 존재는

지독하게 외롭다는 소리다.

나는 가을나무가 온몸으로 말하는 소리를 듣는다.

하여, 가을날에는 물끄러미 당신을 바라볼 때가 있다.

-10월의 마지막 날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