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텃밭에서는

2017-11-23     도복희기자

무엇이든 잘 자란다. 호박꽃이 피었다가 호박이 커간다. 
가지가 열리고 부추꽃이 핀다 파꽃이  둥글게 여물기도 한다. 
이른 아침, 물길을 끌어올려 허기에 대느라 엄마의 손길은 분주하다. 
그녀는 무언가를 길러내는데 참 강한 에너지가 있다. 
수북이 길러낸 그 결실을 나누어 주느라 다시 한 번 바쁘다. 
힘들다 하면서도 기르고 퍼주는 일 멈추지 않는다. 
그게 엄마의 사랑법인 걸 나는 이즈음 알아가고 있다. 
''텃밭에 청무우 가득한데 오지 않을래'' 엄마는 '보고 싶다'는 마음을 그렇게 전하신다. 
그러니까, 텃밭의 모든 식물은  엄마의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