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획자의 시선만 남겨놓았다
흐트러짐 없어야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야생의 법칙
흔들리는 순간 굶주림은 현실이 된다
숨소리 죽이고 살아있는 한 점 양식을 노린다
지금의 사냥의 시간
바람도 나뭇가지를 흔들지 못한다
너를 질기게 물고 늘어져야
내일을 보장받을 수 있다
죽을 힘 다해 놓지 않는다
나는 어미의 위치에 서 있는 자
행동에 변명할 여유조차 없다
생명으로 또 다른 생명을 살려내는
이곳은 생의 정글
뜯어낸 살코기 물고
숲으로 들어간다
토굴 안 어린 새끼들이
어미의 발자국 소리를 먼저 먹는다
그 어미가 물어온 피곤을 먹고
살덩이를 씹는다
새끼들의 저녁을 핥아주느라
지친 여우 한 마리
갈빗대가 앙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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