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부소담악 선경이 한눈에…감탄 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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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부소담악 선경이 한눈에…감탄 또 감탄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7.25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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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속 무인도 미르정원 이재홍 대표
1만평 가꾸고 또 가꾼 도피안길·용바위
“옥천관광 활성화에 큰 몫 확신하지만
행정은 꿈쩍도 안 해” 서운함 드러내

옥천에 숨겨진 1만여 평 정원이 있다. 군북면 추소리 황룡사에 차를 주차하고 추소정까지 걸어야 했다. 추소정에 도착하니 거기 작은 선착장이 있었다. 약속한 시간에 맞춰 배 한 척이 물길을 가르며 도착했다. 구명조끼를 입으니 배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대청호반의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다. 얼마쯤 가자 눈앞에 병풍바위의 장엄한 풍경이 펼쳐졌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진풍경이다. 호반 위에 떠 있는 수십 미터의 바위 절벽을 따라 물길을 돌고 다시 돌아 나오니 거기에 ‘미르정원’ 선착장이 있다. 옥천의 숨은 또 하나 ‘미르정원’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1만여 평 무인도에 펼쳐놓은 자연정원
이곳은 대청호 속의 무인도다. 육지 안에 무인도를 사들여 거대한 정원을 만든 주인공은 이재홍(61) 대표다. 1987년 30대 초반 이곳이 고향인 친구의 권유로 120여 평 땅을 구입한 게 지금에 이른 것. 그는 더할 수 없이 마음을 사로잡는 풍경에 매료되어 주변 땅을 조금씩 매입하게 되고 지금의 미르정원을 가꿔왔다. 부소담악에서는 볼 수 없는 부소담악의 실체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배를 타고 오다 보면 선경이 펼쳐진다. 물길을 따라 미르정원에 도착. ‘도피안길’을 걸어 용바위 정상에 오르면 삼면이 ‘물돌이’와 물 위에 떠 있는 산을 볼 수가 있다. 부소담악의 진풍경은 강 건너에서 볼 수 있었던 것. 이곳 미르정원의 전망대에서 사람들은 눈발 날리는 추운 겨울에도 내려올 줄 모른다고 했다. 선경의 경치가 이와 같을까. 계절의 변화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의 풍광이 펼쳐진다고. 눈이 오거나 비가 오는 날의 풍경이 가장 압권이란다.

△부소담악 진풍경을 한눈에…
현재 시공 중인 추소리 선착장이 완공되면 추소리에서 미르정원은 직선코스로 오고가는 뱃길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산길을 걸어 선착장까지 오지 않아도 곧바로 차에서 내려 배에 오를 수 있다. 지난해 10월 개장해 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곳의 비경을 한 번 본 사람은 매번 찾게 된다고.
이 대표는 “다음 달 추소리 주차장이 완공되면 부소담악 관광지가 활성화 되리라 본다”며 “용바위골 전망대 자리에 정자를 2개 정도 세우면 부소담악을 좀 더 상세하게 볼 수 있어 관광자원으로 엄청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배를 타고 2시간 이상 소요되는 관광지로 옥천의 관광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곳은 식당 허가가 난 상태다. 가을부터 카페를 시작해 먹거리가 있고 이후 펜션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이 모든 것이 거의 완공된 상태라고 했다. 그는 “여기까지 오는데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힘들었다”며 “옥천의 명소를 관광지로 만들어 나가는데 군에 도움을 요청하고 수십 번에 걸쳐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어떤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부소담악은 건너편 미르정원에서 볼 때 그 진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옥천군의 관광활성화에 대단한 가치가 있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개인 사유지라고 해서 전혀 호응이 없고 지금까지도 마찬가지”라며 “군의 높은 문턱에 답답함을 느꼈다”고 불편한 심정을 전했다.

△자연환경 살린 관광정책 제안
이 대표는 “옥천은 자연환경이 우월해 자연을 그대로 살린 관광 활성화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토목공사를 하려는 군이 이해가 안된다”며 “우리 지역은 묘목의 고장으로 유휴지를 이용해 매화단지나 산수유단지 억새밭단지 등을 조성해 마을축제를 하고 이에 대한 군의 보상이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관광 컨셉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옥천관광은 철저히 자연을 살려야 하는데 현 군은 80년대 개념인 유스호스텔을 건축한다거나 출렁다리 건설 등으로 이미 타 시군에서 했던 것을 답습하는 것으로 관광 활성화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는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증축뿐 아니라 나중에 보수유지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 되물으며 자연 그대로 풍경을 되살린 이곳 ‘미르정원’만 되살린다면 옥천 관광 50만은 금방 넘어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길
미르정원은 작년 10월 개장했다. 현재 SNS에 올려 차츰 입소문을 타면서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배가 유일한 운송수단으로 1만 원 입장료를 내면 오고갈 수 있다. 한번 온 사람들 중에는 6번 이상 찾아온 이가 있을 만큼 충분히 감동받을 만한 풍경이 펼쳐진다. 자연 속에서의 휴식을 만끽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 음료와 간단하게 먹을 음식을 준비해 와야 한다.
이재홍 대표는 내년에는 이곳에 수국과 장미를 더 심으려고 준비 중이다. 그는 매일 6시 기상해서 10시까지 주변을 정리하고 나무를 돌본다. 오후에도 4시부터 7시까지 주변을 가꾸는 것으로 하루가 분주하다. 그는 이곳을 최대한 자연 그대로 두면서 개발해 나가려고 한다. 이정표가 없어 선착장까지 도착하는데 몇 번씩 물어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무엇보다 이정표 설치가 시급했다. 안전한 선착장 확보 및 용바위골에 부소담악을 보며 쉴 수 있는 정자를 짓는 것 또한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홍 대표는 미르정원이 한 개인의 사유지를 떠나 옥천군의 둘도 없는 관광자원으로 홍보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랬다.
이 대표는 “부소담악의 진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서의 가치가 모든 이들에게 공유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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