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포엠-입추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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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포엠-입추 무렵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8.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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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북면 추소리, 유봉훈 사진작가 제공

침묵을 견딜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나
그렇게 많은 말들이 필요하지 않으려면 얼마나 친밀해야 하나
소음으로 꽉 찬 이른 아침의 체육관
빠른 템포의 리듬과 텔레비전광고와 운동기구 돌아가는 소리
사소한 일상을 말하는 입술과 입술들
우리는 일정한 소음 안에서 습관적으로 발을 구른다
이곳에서 고요는 이물감이다
불편하고 생소한 얼굴이다
무표정한 영혼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안심하는
이곳의 정체는 그러나, 눈물겹게 열심이다
건강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생을 잡으려는 안간힘
병들어가는 자들이 병을 잊기 위해 뛰고 매달린다
“누군가 병으로 죽었대, 누구는 요양원으로 갔대”
위험한 주변을 속삭이며
위태로운 오늘을 운동기구에 맡긴다
날아오르지 못하는 새들처럼
이른 아침을 퍼덕거린다
이내 계절이 앞서 우리들 곁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그 누구도 피해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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