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즐거움은 나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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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즐거움은 나의 행복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8.29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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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원 ‘우리동네 마술학교’
평생학습원 ‘우리동네 마술학교’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마술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흥미로움에 저절로 빠져들었다. 재미는 물론이고 시선이 한곳으로 쏠리며 집중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금요일 10시에서 12시까지 옥천군 평생학습원 지하 강의실은 웃음과 간간 박수갈채도 이어졌다.

책에 빈 잔을 보여주고 포도주를 따른 후, 잔이 채워진 사진을 보여준다. 책 안의 포도주를 실제 잔에 따르는 눈에 보고도 믿기지 않는 마술에 수강생들은 환호와 함께 박수를 보냈다. 올 처음으로 신설된 ‘우리동네 마술학교’ 프로그램은 상반기 15주를 마치고 하반기 15주 수업 중 2번째 시간이 진행되고 있었다. 상반기에는 주로 듣는 분들이 60대 이상이었는데 하반기에는 30~40대 회원들도 참가, 다양한 연령층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서동옥(옥천읍·42) 강사는 마술 시범을 보여준 후 이론적으로 가르치고, 도구를 직접 제작하는 시간을 가졌다. 준비물을 나눠주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도구 만드는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해 나갔다. 수강생들은 서 강사의 설명에 따라 소품제작에 몰두했다. 여기저기서 만드는 과정에 대한 질문이 오고 갔다.

안경호(이원면 건진2구 이장·71) 수강생은 “그동안 사회복지사로 봉사를 해왔는데, 앞으로 더 나이 들어서는 아이들 앞에서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싶다”며 “예전에는 옥천에서 마술을 배울 데가 없어 대전에까지 나가서 배웠는데 군에 마술프로그램 실행을 건의해 올 초부터 시행된 것으로 해마다 이런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술을 배우다 보니 정신적으로 수양이 되고 여러 사람과 대화하다 보면 참으로 행복하다”고 전했다.

최승구(옥천읍·72) 수강생은 “아내는 색소폰 연주로 경로당이나 요양원에 가서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며 “기회가 되면 아내와 함께 자신도 마술로 어르신들이나 환우 분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기 바란다”고 배우는 동기에 대해 말했다.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박현정(옥천읍) 수강생은 학부모들이 함께 모여 만든 교육동아리 회원들과 수업을 들었다. 이들은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마술을 배우고 있다”며 “마술이 흥미로움을 자극해 아이들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있다”고 관심을 보였다.

수강생들은 마술을 배운 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마술 멘트도 배워 여러 사람 앞에서 공연을 펼치니 발표력도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긴다고 즐거워했다.

마술을 배우는 수강생들은 하나 같이 타인의 즐거움을 생각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물하고 싶은 마술 배우는 어른들이 아름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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