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의 희망 싣고 달린다 ‘보성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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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의 희망 싣고 달린다 ‘보성택시’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10.30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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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주민의 발이 된 곽준상 대표
직원에겐 ‘자율성’, 지역엔 ‘봉사자’

보성택시 곽준상 대표를 가까이서 지켜본 한 직원은 “자신이 손해 보더라도 직원들을 먼저 생각한다”고 했다. “사람의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고 무조건 믿고, 선입견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손해 볼 때가 많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생활에서 그대로 드러난다는 것. 옥천이 고향이고 옥천고등학교 1회 졸업생으로 군 생활 30개월만 빼고 지역을 떠나 생활한 적이 없다는 보성택시 곽준상 대표가 바라본 옥천과 그의 사업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확고한 운영방침은 ‘자율성’
곽준상(59) 대표는 옥천에서 나고 자랐다. 군 제대 후 10여 년 조폐공사에서 근무했다. 36세부터 화재보험대리점을 하다 1979년 설립된 보성택시를 18년 전 인수하고 지금까지 운영해 왔다. 현재 19대 택시를 보유하고 26명 기사가 1차 2교대로 운행한다. 
그는 “18년 전 운수사업으로 택시회사를 시작할 때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운영 여건이 많이 좋아졌다. 기사분들이 열심히 해줘 현재 옥천에서 건실한 회사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먼저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곽 대표의 회사 운영방침은 자율성에 있다. 직원들의 자율성 보장, 회사에서 차가 나가면 기사분 한명 한명이 운영의 주최가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직원들을 중심으로 운영하니 자연적으로 회사가 안정되었다”며 “회사는 대표가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직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분들이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확고한 그의 운영방침은 18년 동안 어떤 직원과도 갈등 없이 지낼 수 있었던 원인이었다. 자율권에 맡기다보니 기사들이 직접 결성, 콜택시 운영을 할 뿐 아니라, 이익창출을 위한 고도의 서비스를 스스로 제공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 일하며 옥천 교통 발전에 기여하는 기사 한분 한분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진심 가득한 속내를 밝혔다. 

곽준상 대표

△옥천의 운수업 상황
옥천은 한때 택시의 과다공급으로 수익 여건이 불안정한 상황이었다. 군민은 줄고 택시가 늘어나는 여건은 기사들에겐 생계가 걸려 있는 문제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과 민이 다각도로 노력했다. 보성택시는 택시 28대에서 9대를 줄였다. 옥천택시는 27대에서 현재 10대만 남은 상태다. 대청택시 역시 19대에서 8대를 줄여 11대로 운영한다. 개인택시 역시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군 차원에서 택시 감차 부분을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분에 택시인 전체가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지금은 1인당 수익률이 100여만 원 올라갈 만큼 운행 여건이 좋아져 현재는 이직률이 거의 없다고 한다.
곽준상 대표는 “택시업계 여건이 좀 더 개선되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싶은 게 직원들의 한결 같은 소망”이라고 전했다.

△지나온 삶의 여정
곽준상 대표는 2남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위로 누나가 5명이다. 아버지(고 곽섬환)는 당시 농촌지도소 초대소장을 역임하고 농지개량조합 조합장으로 일했다. 그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친화력이 좋고 욕심이 없는 분이었다. 어머니(고 조경숙)는 제천여고를 졸업하고 결혼 후 아버지의 고향인 옥천으로 왔다. 옥천교회 권사로 늘 조용하고 기도하는 삶을 실천하신 분이었다. 곽 대표는 내조와 칠남매 양육으로 자식들을 위한 삶을 살다 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내비쳤다.
할아버지에서 아버지 모두 옥천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조상 대대로 옥천에서 뿌리내리고 살고 있는 곽 대표에게 고향은 특별한 곳이다. 그는 지역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가지는 것이 당연한 거라고 말했다. 자신을 성장시킨 터전이기에 기회가 되면 옥천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 그는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부모님과 이웃의 도움이었다”며 “주변의 지인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옥천에서 학창시절을 함께 보내고 지금까지 지역을 지키며 살아가는 친구들(정근식, 유재목, 김삼열, 홍종선, 이광섭, 서정기 등)의 이름을 부르며 그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풍요로운 시간이었다고 기뻐했다.
사회구성원으로 원활한 유대관계를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 그는 40대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했다. 옥천중학교 옥천고등학교 운영위원장과 옥천고 총동문회장을 맡았고, 옥천청년회의소 회원으로 10여년 활동했다. 옥천로타리클럽, 민족통일협의회 옥천지부 사무국장과 부회장으로 10여 년 일하기도 했다. 선산 곽씨 대종중 사무국장과 부회장을 역임한 적도 있다. 한때는 사진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사진작가협회 옥천지부 회원으로 15년 동안 활동하며 전국 곳곳 출사를 다니기도 했다.

곽준상 대표가 한 마을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변함없는 지역사랑
곽 대표는 “옥천을 위해 일을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사실 그는 군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어 군의원에 출마한 경험이 있으나 낙선했다. 아직도 옥천에 대한 사랑에는 변함이 없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비관적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군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민들이 정말 필요하고 해결되었을 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부분에 예산이 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도자의 공적만 쌓는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라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해 생활 속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평소 생각을 언급했다.

△옥천 위해 봉사하고 싶어
곽준상 대표는 “보성택시를 이용해 주어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역민들에게 따뜻하고 친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18년 동안 운수사업을 하면서 무엇보다 직원들의 자율성을 믿고 맡기는 사업 방침을 고수해온 곽 대표는 “지금까지 해온 사업이 원활하게 돌아가면 옥천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며 전했다.
옥천에 남아 고향 땅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그는 사람 좋은 미소로 인터뷰를 마치며 지역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다시 한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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