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위대한 사람”…박병훈의 경영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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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위대한 사람”…박병훈의 경영철학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11.14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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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졸업 후 자동차와 맺은 인연
기아자동차 관성대리점 운영
의소대·삼합회 등 지역사회에 봉사

“상대방을 위대한 사람처럼 대하라” 박병훈(기아자동차 관성대리점·53) 대표가 직접 정한 올 한해 사훈이다. 자동차 몇 대 판매 목표 달성이 아니라 상대를 위대한 사람으로 대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서 있는 것. 이것이 그의 목표이자 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덕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알고 있는 것. 상대를 귀하게 여김으로써 결국 자신도 귀해진다는 사실을 가치로 삼고 고향인 옥천에서 기아자동자 관성대리점을 운영해 나가고 있는 박병훈 대표를 만나 일과 지역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태어난 곳은 구룡리
박병훈 대표의 고향은 이원면 구룡리다.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했다 해서 지어진 지역명이란다. 아버지(박장보·83)가 현재 그곳에 살고 계신다. 박 대표는 이원초등학교, 이원중학교를 거쳐 옥천고등학교(7회)를 졸업했다.
9시뉴스 앵커가 꿈이었던 그는 중앙대 신문방송학과를 목표로 3수를 했다. 군대에 다녀온 후 대전권의 대학을 졸업하고 그곳에서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기아자동차 영업 활동을 했다.

△고향에서
처음에는 연고지가 있는 고향에서 인맥이나 학연으로 이루어지는 영업을 절대 하지 않으려고 생각했다.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에서 활동했는데, IMF를 겪으며 회사가 부도나고 노동조합의 힘이 약해지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조합원들이 타지로 발령나게 된다. 그 당시 박 대표는 고향인 옥천으로 오게 된 것. 고향으로 발령 난 후 처음에는 연고 판매가 될 것을 우려해 친구들과도 멀리했다.
“현대차를 사고 싶은데 나 때문에 못 살까 봐 염려도 되었고, 다른 회사 차를 산 친구가 미안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안타까웠다”며 “처음에 고향에 와서 그런 면에서 힘들고 어려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제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고 고향에서 선·후배와 어울려 사는 삶이 재미있고 마음의 여유가 있어 더없이 좋다”며 “여유가 생기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도 하고 밥도 같이 먹는다. 술은 못해 운동 위주로 어울리고 있다”고 고향에서의 근황을 이야기했다.

△지역 활동
박병훈 대표는 현재 모임만 30개가 넘는다. 의용소방대와 국제로타리클럽에서 활동해 왔다. 삼합회(13명이 함께하는 장애인 후원단체)에서는 매년 후원과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는 “봉사는 내가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진정한 봉사자가 아니며 끝까지 가지 못한다”며 “삼합회는 진정으로 타인을 도우려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만든 단체”라고 말했다. 지역에서 먹고 사니 많은 도움이 되진 못하더라도 보탬이 되고자 10년 넘게 활동하고 있단다. 이원사랑장학회에서는 재무이사직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도 내일은 잘 될 거야
별명이 ‘해보’일 만큼 유달리 그는 웃음이 많았다.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웃으며 살라는 말이 생각을 긍정적으로 하게 하는 힘이 되었단다. ‘내일은 잘 될 거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라고 늘 다짐을 하지만 영업장은 전쟁터와 같아서 영업이 안 되다보면 본사에서의 강압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굳어진다며 안타까워했다. “옥천은 노령인구가 늘고 젊은층의 수요가 줄다 보니 직원 구하기도 힘들고 판매에도 영향을 미쳐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정년퇴임 후 차를 구매하는 고객이 ‘내 인생의 마지막 차’라는 말을 할 때 슬픔이 밀려왔다는 그는 옥천의 인구가 7만이 되고 특히 젊은이들이 몰려오는 고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2가지 소원
기아자동차 관성대리점은 대표를 포함 7명의 직원들이 발로 뛰고 있다. 영업직원 2명을 더 구하고 있는 상태. 박병훈 대표에게는 2가지 소원이 있다.
건물을 지어 자신의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 또 다른 하나는 고향을 위해 큰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다. 고향에서 일을 안 하려고 하다가 지금은 고향의 덕을 보고 사니 여유가 된다면 태어나고 자라 다시 가족이 사는 이곳에 환원하는 사업을 하고 싶단다.
그는 “한때는 오기 싫었던 고향인 데 지금은 이곳을 벗어나고 싶지 않다”며 “아무리 좋은 곳이 있다 할지라도 이제 옥천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후배가 어울려 사는 고향이 너무 좋다. 남이 잘되어야 나도 더불어 잘 되는 것이다. 서로 시기하지 않고 이웃을 사랑하며 고향의 정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그대로 이루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의 가족
모임하다 죽겠다 할 만큼 활동을 많이 하고 있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없어 늘 미안하단다. 그는 가족에게 이해하고 바라봐 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박병훈 대표는 아내(강미경·51)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었다. 친구처럼 지내는 딸(푸름·26)은 옥천성모병원 행정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세상을 기쁘게 하라’는 뜻으로 직접 지었다는 아들(세희)은 충북대 2학년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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