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민족을 알려면 언어를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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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민족을 알려면 언어를 배워라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11.29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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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 ‘일본어 교실’ 프로그램
일본어교실 수업에 수강생들이 일본어로 설운도의 ‘누이’를 부르고 있다.

“이쯔모 오레냐-도모다지미따이 이또시이 아네가 이루노/ 언제나 내겐 오랜 친구 같은 사랑스런 누이가 있어요” 어쩌면 노래는 만국 공통어인지도 모른다. 일본어 교실에서 ‘누이’라는 익숙한 멜로디가 들린다. 한국어는 아닌데 정서적 감정은 통한다. 일본어 밑에 한국어로 써놓고 따라 부르고 있는 회원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금요일 1시에 시작되는 ‘일본어 교실 수업’은 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 2층 교실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인터뷰를 위해 찾아갔을 때 수강생 13명은 수업이 시작되기도 전 음악을 틀어놓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한 손에 일본어로 쓰인 페이퍼가 들려 있었다.

오오카도 미야꼬 일본어 강사는 “이곳에서 10년 넘게 일해오고 있는데 보람 있다”며 “노래하며 즐겁게 일본어를 배우면서 이웃 나라 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시간을 이용해 배우고 즐거워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 일본어를 배운 어르신들도 있지만 요즘은 기초부터 배우는 어르신들이 많아졌단다.

일본어 교실에서는 일본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거나 우리나라 대중가요 중 일본어로 번역된 노래를 섞어 배운다. 대화 중심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언어를 교재를 통해 배우고 있다.

5년 동안 꾸준히 일본어 교실에 다니고 있는 서영미(옥천읍‧71) 수강생은 “어려서 일본에서 살았고 어머니가 일본인인데 12살 때 북한으로 갔다가 2010년 탈북한 후 옥천에 내려와 살게 되면서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일본어를 배우면서 유년시절에 대한 기억이 많이 난다”고 추억을 떠올렸다.

이영자(옥천읍‧74) 수강생은 3년째 배우고 있다. 다문화 시대에 맞춰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우고 싶어 시작했단다. “언어를 배움으로써 새로운 문화를 보고 느끼며 더불어 생활하고 모르는 세계를 알아가는 기쁨이 크다”고 전했다. 마음이 괴로워 하소연하고 싶을 때 일본어나 한국어나 노래는 하나의 정서로 소통되는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노래도 배우고 일본어는 덤으로 익숙해지는 ‘일본어 교실’ 수업 시간. 나이 지긋한 수강생들의 노래가 교실 밖으로 울려 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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