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따라 흐르는 여섯줄 기타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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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따라 흐르는 여섯줄 기타소리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12.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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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 ‘나눔기타교실’
‘나눔기타교실’ 수강생들이 연습에 몰입하고 있다.

“오늘은 아르페지오를 어떻게 연주하면 잘 할 수 있는지 배우겠습니다. 아르페지오로 치면 분위기가 다르고 능숙하게 보입니다. 피크 없이 손가락으로 줄을 뜯으면 우아한 소리가 납니다. 오른손 엄지손가락은 Thumb의 T, 검지는 index의 I, 중지는 middle의 m, 약지는 ring의 r” 이낙순(70) 강사의 이론 수업에 수강생들은 귀 기울였다.

이론 수업 후에는 직접 기타를 치며 코드를 익혀나갔다. 먼저 배운 수강생들은 이제 시작한 동료에게 친절하게 알려줬다. 기타를 처음 배우는 수강생들도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는 이유다
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 프로그램 ‘나눔기타교실’의 수업 풍경은 화기애애했다. 매주 수요일 1시에 시작한다. 30여 명의 수강생이 함께하고 있다.

김서헌(동이면·65) 수강생은 나눔기타교실에서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1년 넘게 아내와 함께 기타를 배우고 있는데 부부가 함께 배우니 서로 연습을 하고 음악으로 소통하면서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젊은 시절 일하느라 바빠서 취미생활을 갖지 못하다 이 같은 복지혜택을 누리니 너무 기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행복을 함께 누려 나가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동요부터 시작해 다양한 대중가요를 배워 연습하고 있다고.

박영미(옥천읍·53) 수강생은 “집에 기타가 있어서 배우고 싶었는데 이곳에 다니는 지인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며 “시작한 지 3개월 정도 되었는데 정서적으로 너무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어르신들과 함께 배우면서 세상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하나씩 배워가는 재미도 있다”며 “어렵지만 잘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수인(군서면·67) 수강생은 “배운 지 1년이 되어가는 데 음악도 좋아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 배우기 시작했다”며 “집에서도 악보를 보면서 손가락에 굳은살이 배길 때까지 연습하고 있다”고 배우는 즐거움을 전했다.

이낙순 강사는 “젊은이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배워나가며 협력해 공연도 하는데 이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나눔기타교실을 소개했다. 이 강사는 초등학교 음악전담교사를 지낸 바 있다. 이론적 바탕이 안 되는 기타는 혼자서 할 수가 없다며 이론 교육과 실습을 병행해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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