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포엠-어쩌다, 우리는 갈매나무 가지 끝에 서있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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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포엠-어쩌다, 우리는 갈매나무 가지 끝에 서있게 되었나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2.06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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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소리의 겨울나무, 유봉훈 사진작가 제공

얼마나 깊고 지독하게 알아야
환멸의 꼭대기까지 다다를 수 있으려나
손가락 하나 걸치기도 힘든 갈매나무 가지 끝
미세한 터치로도 지축을 흔들어놓는
절대의 영향력을 서로에게 줄 수 있으려나

얼마나 속속들이 알고 나서야
그만큼 환하게 볼 수 있었다 하겠나

한 발 내딛는 것으로도 이토록
가슴 한쪽 타들어 가는데
몇 백년 가뭄처럼 온통 마른 먼지뿐인데

어떻게 더 알아가야
환멸로 그 곤한 환멸로
뒤도 돌아보지 않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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