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 번역사로 사회복지사 꿈꾸는 필리핀 결혼 이주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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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 번역사로 사회복지사 꿈꾸는 필리핀 결혼 이주여성
  • 천성남기자
  • 승인 2016.04.15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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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5년차 김수정(크리스티안 · 40)氏
▲ 김수정(크리스티안 · 40)氏

“상담일을 하다보니 절로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6세에 한국으로 시집와 결혼15년 차가 된 김수정(크리스티안·40·사진)씨는 그동안 다문화센터에서 통번역사로 일하며 사회복지사를 꿈꾸게 된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대구 경산대(노인복지학과2)에 재학 중인 김씨는 “그동안 주간보호, 장애인보호 120시간(15일간)을 실습하느라 다문화센터에서 연차까지 하루 남겨놓고 몽땅 휴가를 써버렸다”며 “공부하며 일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이번에 실감했다”며 활짝 웃었다.

“리포트를 쓰는데 다문화센터에서 정보와 글쓰기 등 많은 도움을 받아서 너무 고마움을 느꼈어요.”

김씨는 “지난 2012년부터 안남·안내·장야초에서 원어민 과외교사로 일했다”며 “한국에 잘 적응하려면 무언가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충북대 평생교육원에서 영어지도사 자격증을 따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가인 남편 김은식(53)씨의 집안일 내조로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는 김씨는 딸 둘(유미·15세, 주미·11세)을 키우는 엄마로, 다문화센터 직원으로 공부하는 학생으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냈다고 말했다.

“상담을 하다보면 대부분의 친구들이 시어머니나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어 한다는 생각을 가졌어요. 주로 대화가 통하지 않아 갈등하는 부분이 많았고 문화, 전통이 달라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사회복지사가 되어 도움이 돼주고 싶었어요. 님편과 시어머니를 만나 서로의 역할에 대해이야기하기도 했어요.”

앞으로 김씨는 “한국도 다문화사회로 진입했는데 한국문화를 먼저 경험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지원을 할 것이며 가정의 어려운 일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돕고 싶다”고 밝혔다.

필리핀 바기오시가 고향으로 9남매 중 막내인 김씨는 “현지서 대학교 3학년을 중퇴해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이번에 대구 경산대에 들어가 사회복지사를 공부하게 되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김씨는 또 “더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상담을 잘하기 위해 한국어능력시험 6급에 도전하는것”이라며 “지금은 4급을 공부하고 있는데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소망은 남편과 딸 둘과 함께 필리핀으로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가는 날을 꿈꾸며 더욱 한국생활에 노력하겠노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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