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선거운동원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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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선거운동원의 호소
  • 천성남편집국장
  • 승인 2016.04.2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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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이 끝났다. 13일간의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의 선량을 뽑는 혈전(血戰)이 지난 13일로 막을내렸다.

그러나 처절한 표심(標心)을 향한 전투로 말미암아 옥천지역은 새누리당은 새누리당대로, 더불어민주당은 더불어민주당대로 서로 피 흘리고 찢기운 채 영광의 상처와 패자의 상처를 각각 안게 됐다.

선거가 끝나는 막판까지도 이곳저곳에서 마타도어와 흑색선전·고소고발 같은 과열양상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던 선거였다. 그러나 13일 밤, 새누리당 박덕흠 당선인으로 당락이 결정 나면서 당색에 따른 모든 경쟁을 내려놓고 이기심도 버리고 서로 일상의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이성적인 분위기로 점점 바뀌어 갔다.

이번 20대 총선과 함께 실시된 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도 4명의 후보가 공천 배제에 따른 상처를 입고 가슴 가득 회한을 품으며 재기를 위해 몸부림치는 아픔도 지역민에게 비춰졌다. 그러나 심기일전했던 새누리당의 후보가 이번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함으로써 더민주 후보가 새로운 역전의 드라마를 쓰기도 했다.

선거란 이런 것이다. 선거가 끝나고 난 후 지금은 누가 지고 이기고가 중요한 시점이 아니다. 다만, 승자를 지지해주고 마음속으로 응원해준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이 흘러넘칠 때다. 패자의 마음도 역시 마찬가지다. 힘든 마음은 그동안 열렬히 응원해준 지지자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보상을 받는 마음상태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지지자들에 대한 감사에 보답하는 합당한 자세라 할 수 있다. 어느 선거에서든지 승자와 패자는 분명있게 마련이다. 이제는 다툼과 경쟁 이러한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오로지 지역민의 화합과 지역발전을 위한 일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영광의 메달을 목에 건 당선자는 당색을 떠나 선거로 인해 상처 받은 사람들을 포용하고 상처가 하루빨리 치료될 수 있도록 상처 입은 자들을 온 마음으로 포용해야 할 때다. 본보가 주최했던 등반대회 행사에 한 선거운동원으로 나왔던 어느 선거운동원은 이번 선거에서 누가 이기고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거 후가 더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 지역에서 서로 지역민끼리 원수가 되어 네 당 내당 따지며 서로 헐뜯고 비방하는 이런 분위기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 지역발전을 위한 주춧돌이 되는 각각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언론에서 적극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잘살기 위한 나라를 위해, 잘살기 위한 지역을 위해 선량을 뽑는 선거가 오히려 지역을 망치고, 지역민을 이분시켜 서로 미워하고 헐뜯고 비방하는 계기가 된다면 이는 결코 옳지 않은 일임에 틀림이 없다. 지역을 생각하는 한지역민은 이러한 현실에 대해 혀를 끌끌 찼다.

정당의 색깔을 띠고 이전투구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치 한 지역사람들이 아닌 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는 말로 화해를 위한 서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말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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