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문학계의 ‘낭중지추(囊中之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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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문학계의 ‘낭중지추(囊中之錐)’
  • 박승룡논설위원
  • 승인 2016.05.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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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에서 수필가로 활동하는 김묘순(전 문인협회 회장)작가가 (사)세계문인협회 부이사장에 2일 취임했다.

깜짝 놀랄 ‘노’자다. ‘향수의 고장’인 옥천군은 그동안 정지용 시인의 영향으로 많은 문학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두각을 나타내는 문학인들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김 작가는 정지용을 집중 조명하는 ‘원전으로 읽는 정지용 기행산문(2015)’을 발간하고, 정지용 산문에 대해 집중 연구하고 있다.

옥천에서는 전문적으로 정지용을 연구하고 조명하는 작가는 김 작가가 처음일 것이다. ‘현대시의 아버지’로 불리는 정지용시인이 최근 전국적으로 부각되면서 옥천군을 홍보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문학계 인물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묘순 작가가 옥천의 대표성을 띠어야 한다는 여론도 부이사장에 취임하면서 돌기 시작했다. 세계문인협회는 지난 1990년 창립되어 2007년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사단법인으로 설립인가를 받은 뿌리 깊은 단체다.

이 협회는 국제교류를 통해 문학인의 권익을 옹호하고, 한국 문학의 세계화 창달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지에 지부를 설립해 활발히 활동중이다.

부이사장이라는 ‘감투’보다 정지용 시인을 직접 연구하는 김 작가의 정보로 정지용의 문학적인 면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교두보가 형성되었다는 것이 중점적이다.한마디로 옥천군의 ‘찬스’가 온 것이다.

이 협회의 조직망을 통해 정지용의 문향이 세계로 퍼져 나갈 수 있다면 ‘향수의 고장’ 옥천군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옥천군의 행정력과 예산, 김 작가의 문학적 능력이 합쳐진다면 정지용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가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상 옥천군은 전국 광역 지자체들의 거대 예산과 경쟁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전국 광역 지자체들은 각종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홍보하는데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경쟁할 수 없는 것은 과감히 포기하고 적은 예산으로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지적 자산’을 키워야 경쟁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정지용이 옥천군의 소유물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공들여온 지용제를 전국적인 축제로 만들기 위해선 이 기회를 잘활용해야 할 것이다.

정부의 문화예산을 지원받기 위해서도 한 걸음씩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필요한 건 예산적인 문제보다정보 수집이다. 한 사람의 작가가 준비하고 수집하는 것은 한계가 분명히 있다. 지자체의 공권력이 여기서 발휘돼야 한다.

옥천군의 발 빠른 지원과 대응책에 기대를 걸어 본다. 많은 여론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묘순 작가의 세계문인협회 부이사장 취임이 옥천군의 문학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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