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가 곧 공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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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가 곧 공부다
  • 옥천향수신문
  • 승인 2016.05.0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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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온 나라가 사교육에 중독되어 있으며, 대한민국 학부모들은 사교육비에 허리가 휜다. 사교육 없이도 자녀를 행복하고 훌륭한 인재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것은 어려서 부터의 독서교육이다. 왜 어려서 부터 독서교육이 중요한가?

▲첫째, 독서능력이 바로 학습능력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 읽기 과목이다. 읽기가 곧 공부이다. 저학년 과정은 독서가 전부이다. 아이가 공부가 하기 싫다는 것은 읽기가 싫다는 뜻이며 읽기가 재미없다는 뜻이다. 모든 학습의 기초 체력은 읽기 즉 독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책을 싫어하는 아이는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 아이는 독서의 즐거움을 맛보기 전에 이미 텔레비전이나 게임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독서로 기초가 단련되지 않으면 고학년으로 가면서 무너지기 시작한다. 집에서 공부(읽기)하지 않는 아이가 학원가면 과연 열심히 할까?

▲둘째, 독서는 집중력을 높여 준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한다. 성적이 부진한 아이들은 10분 동안 앉아 있는 것을 힘들어 한다. 초등학교 어린이가 1시간 이상 앉아서 책을 읽는다면 그 아이는 영재 준비가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저학년 때 재미있는 책에 몰입하면 집중력은 공짜로 얻어진다. 수학능력 시험 문제는 대단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집중력의 한계는 30~40분인데 학교에서 하루 종일 에너지를 소모하고 밤늦게까지 학원공부가 과연 효과가 있을까? 공부에 필요한 집중력 지수를 높여 주는 것은 학원보다 재미있는 독서다.

▲셋째, 독서는 어휘력이 풍부한 사람으로 길러준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어휘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휘력이 부족한 것은 독서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휘력이 약한 아이들은 이해력도 떨어진다. 이해가 잘 안되니 공부가 재미없을 수밖에 없다. 4학년을 울고 넘는 4학년 고개라고 한다. 4학년이 되면서 교과서의 어휘가 어려워진다. 3학년까지의 어휘력이 고학년 성적을 좌우한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풍부한 어휘력이 필요하다. 어휘력이 부족하면 수업시간에 이해가 안 되기 때문에 딴생각을 하게 되고,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려고 하지 않는다. 또한 질문에 대충대충 답을 하고 말에 핵심이 없다. 미국에서는 수학 점수가 낮은 학생에게 보충수업을 할 때 수학을 가르치지않고 읽기를 시킨다고 한다. 수학이 뒤진 것이 아니라 문제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판단하여 읽기 공부를 시킨다고 한다. 풍부한 어휘력은 학원도 아니고 과외도 아니고 오직 독서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독서가 성적을 올려주는 보약이다.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는 ‘어휘의바다’이다.

▲넷째, 독서는 사고력을 풍부하게 한다. 요즘 아이들은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접하기 때문에아는 것은 많지만 사고력이 부족하다. 우리의 뇌는 2~3초 간격으로 화면이 바뀌는 텔레비전을 볼 때 40%만 활동한다고 한다. 그러나 책을 읽을 때는 뇌의 100%가 활동한다. 뇌가 활동한다는 것은 생각하는 힘, 즉 사고력이 발달한다는 뜻이다. 요즘 강조되고 있는 창의력도 생각하는 힘에서 나온다. 어려서부터 책을 읽지 않으면 사고력이 뒤떨어질 수 밖에 없다. 무작정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왜’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 생각하면서 읽으면 더 풍부한 독서가 되고, 비판적 사고로 읽으면 수준 높은 독서가 된다. 만화나 쉬운 책만을 읽어 얕고 단편적인 지식만 쌓으면 오히려 두뇌 비만증이 생겨 사고하는 능력이 점점 나빠진다.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정독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책을 빨리 읽은 아이의 독서감상문에는 알맹이가 없다. 독서를 통해 사고력이 풍부한 학생은 자연히 논술 실력도 뛰어나다. 학원에 갈 필요도 없다.

▲다섯째, 독서는 감성을 풍부하게 한다. 21세기를 감성의 시대라고 한다. 학교생활을 하려면 의지와 인내심, 자신감, 협동정신 그리고 배려하고 봉사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수많은 인물을 만나 희로애락을 함께하면서 아이의 감성이 길러진다. 성공의 요건 중 하나인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기르는 처방이 바로 독서에 있다. ‘눈이 녹으면 물이 된다.’라고 답하는 아이보다 ‘눈이 녹으면 봄이 되지요.’라고 말하는 아이가 21세기에 더 필요한 인물이 될 것이다. 축복 받은 땅 옥천에는 정지용의 ‘향수’라는 감성지수의 무기가 있다. 지난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다. 매월 23일을 우리 집 책의 날로 정하고, 온 가족이 함께 책방을 가보자. 수많은 책이 기다리고 있다. 독서만이 미래를 위한 가장 믿을 수 있는 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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