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3초 마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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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3초 마력
  • 옥천향수신문
  • 승인 2016.05.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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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밥 먹어라 ! 빨리빨리 공부해라!
빨리빨리 갔다 와라 ! 빨리빨리 자거라 !
빨리빨리 청소해라 ! 빨리빨리 운동해라 !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주 평범하게 생활화 되어 귀에 거슬리지 않는 ‘빨리빨리’ 란 말은 어릴 적부터 매일매일 들었고 또 듣는 말이다.

과연 우리생활에서 이처럼 무의식 중에 자주 사용하는 빨리 빨리 가 어린 아이들에게, 청소년들에게, 젊은 청년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한다.

예를 들면, 5학년 교실에서 수학시간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질문을 한다. “얘들아, 오늘 배운 수학 문제 중 36의 약수를 아는 사람?” “네, 1, 2, 3, 6, 9, 12, 18, 36입니다.”

선생님의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즉시 정답을 말하는 학생은 수학 시간이 즐겁고 자신감이 넘친다. 그러나 약수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학생, 더 나아가 5학년 임에도 불구하고 구구단과 덧셈, 뺄셈이 능숙하지 못한 학생은 참으로 이 수학시간이 괴로울 뿐이다.

이때 교사는 학생들 수준을 파악하여 질문을 한 후 빨리 답변을 요구하지 말고 기다리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이같은 기다림의 시간, 사고하는 시간을 교육학 용어로 웨이팅 타임(Waiting Time)이라고 하는데, 이 기다림은 매우 중요하다.

또 다른 예를 들면,“ 너, 오늘 학교에서 어떻게 지냈어?”
“ 음, 음.... ”
“ 넌 또 끙끙대니? 빨리빨리 대답못하고.....”
“ 응, 그냥 잘 지냈어요.”
“ 그냥이 뭐야? 자세히 말해야지,
에이, 답답하긴, 누굴 닮았는지... ”

이같은 상황은 아이들의 창의성과 사고력의 싹을 싹둑 싹둑 자르는 것과 같다. 조금만 기다려 주면 끝없이 성장해 갈 수 있는 아이인데, 참으로 아쉬울 때가 많다.

사람마다 자라온 가정환경과 기존학습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기다려야 하고, 상대의 감정을 공감하며 생각하는 시간을 줘야만 한다. 즉, 상대방과 지속되는 대화를 통해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로 여겨야 하는데, 우리들은 진솔한 대화, 따뜻한 대화를 못할 때가 더 많다.

요즈음은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유아들도 어휘력이 풍부하고 자기 중심적이어서 친구들하고 원만하게 지내 기보다는 자기주장을 앞세운다. 핵가족시대에 1-2명의 자녀만 키우기 때문에 남을 양보하고 배려하기 보다는 대부분 ‘내가 최고야!’ 하며 자기 고집대로 생활함을 종종 볼 수 있다.

“세 살버릇 여든까지 간다” 는 말처럼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기본적인 예의를 몸으로 습득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우리들은 3중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거칠 것 없이 마구 행동하는 헬렌 켈러를 세계적인 명인으로 만든 애니 설리번 선생님의 기다림의 철학을 마음 속 깊이 배워야 한다.

어릴 적 열병을 앓은 후 들을 수도 없고, 볼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장애아가 된 헬렌 켈러가 얼마나 절망적이었는가 상상하면서 조금이라도 공감해 보자. 가족들은 불쌍하다고 감싸주기만 할 뿐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지 못했다.

버릇없는 아이로 자라난 헬렌은 가정교사로 어린 시절 장애를 지녔던 애니 설리번을 만나, 마침내 헬렌은 대학까지 졸업하여 장애인에게 희망을 주었고 작가로 활동하면서 많은 글을 남기기도 하였다.

‘행복하지 않았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고 말한 헬렌켈러의 한 마디는 우리들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이 세상에는 장애가 있는 사람, 돈이없어 빚으로 쪼들리는 사람, 가정 불화로 외로운 사람, 각종 질병으로 절망적인 사람, 금술 좋던 부부가 갑작스런 사별로 충격받아 허망한 사람, 취업이 안되어 한숨만 나오는 사람, 학업 성적이 향상되지 않아 고민하는 학생 등 참으로 다양한 종류의 고민으로 인해 자신이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들은 위대한 스승 애니 설리번 선생님이 3중장애 헬렌켈러를 위해 온갖 괴로움을 참고 열정과 사랑으로 가르친 것처럼,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기다림과 도전적인 생활로 꿈을 갖고 희망의 끈을 굳게 잡아야 한다.

예를 들어,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황에서 생각나는 대로 자신의 감정을 탁 뱉지 말고, ‘하나, 둘, 셋!’ 하는 3초만이라도 참아 보면, 누구든지 기다림의 마력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참으로 신기하게 자신의 감정이 조절됨을 알게 된다. 기다림의 마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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