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지역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대부분 ‘생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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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지역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대부분 ‘생산직'
  • 박하임기자
  • 승인 2016.05.12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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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취업지원센터, 구직상담 479건 중 281건 취업연계
고 학력자들도 생산직 근무 ··· “숨은 인재 찾기 나서야"

옥천지역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업이 대부분 생산직에 편중되고 있어 전문적인 취업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 옥천취업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경력단절여성들의 취업 관련 상담이 479건 이뤄졌지만 실제 취업과 이어진 경우는 281건으로 집계됐다.

취업을 한 여성들의 일자리 중 생산직이 122건, 제조업 89건, 조리업 30건, 기타40건으로조사됐다. 이처럼 여성들이 생산직에 편중되어 취업을 하면서 일부 고학력자들까지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단순노동시장에 숨겨져 있는 것이다.

여성일자리 창출 기업의 한 대표는 “지역 연고를 벗어 날수 없는 가정의 주부들이 어쩔 수 없이 생산직을 선택하고 있다”라며 “옥천군이 행정적으로 전문적인 기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행정제도를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옥천취업센터에 의뢰하는 여성들의 취업 선호도는 사무직이 많은 것으로 파악했으나 실제 재취업에 성공하는 분야는 생산직이 가장 많고, 제조업, 조리업이 뒤를 이었다.

주민 김모(32·장야리)씨는 “결혼 전에는 대전 중견기업에서 기획 분야 일을 했다. 남편의 직장 때문에 옥천에서 자리를 잡고 있지만 다시 취업을 하려고 보니 옥천의 취업시장은 한정되어 있어 일자리가 없다”고 푸념했다.

주민 김모(41·안내면)씨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남편을 만나 옥천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있지만 일할 곳이 마땅치 않아 김치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라며 “취업도 문제지만 여성들을 기피하려는 기업이 많아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옥천지역에 요양원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농촌지역 상황에 맞게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체계적인 취업시스템이 자리 잡지 못하고 있어 젊은 여성들은 생산직에 숨겨져 있고, 능력 여성을 찾는 기업들은 정작 외지에서 여성들을 초빙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의 한 중견기업 대표는 “옥천으로 오려는 기업들이 기피하는 건 인재 유입이 어렵다는 점이다. 땅값이 저렴하고 행정적인 지원을 해준다고 해도 기업들은 전문적인 인력이 없으면 회사의 원동력이 없다. 이런 불편을 행정기관이 파악해야 기업유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천취업지원센터 강소연 실장은 “경력단절여성의 취업은 여러 가지로 힘들다. 내가 쉬고 있는 동안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고 여성일자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구직에 대한 범위가 너무 막연한 것도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강 실장은 “또 취업이 된 후에도 사업장에 빨리 적응해 이탈이 없도록 꾸준한 사후관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육아문제로 인해 일부 여성들은 시간제 근무를 원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인식문화가 아직 개선되지 않아 취업에 어려움이 있다.

주민 김모(31)씨는 “아이들 유치원 시간문제로 회사에서 원하는 시간에 출근할 수 없고, 퇴근시간도 1시간 정도 빨리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제 근무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취업을 하더라도 근무를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다시 이탈하는 경우가 많아 행정기관과 취업예정 여성, 기업체간의 소통의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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