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부부로 소문난 ‘금슬이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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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부부로 소문난 ‘금슬이 부부’
  • 유정아기자
  • 승인 2016.05.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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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8년차 풍미당 육경홍(58)·김옥분(58)씨 부부
부부금슬의 비법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인내하기’
지난 15일 풍미당을 운영하는 육경홍(58)·김옥분(58)씨 부부의 모습.

 

“결혼 30년차가 넘어가니 역시 의지하고 믿을 사람은 둘 뿐이 없죠”

옥천에서 잉꼬부부로 소문난 육경홍(58)·김옥분(58)씨 부부는 금슬이 좋아 ‘금슬이 부부’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부부는 결혼 직후 20여 년 간은 생계를 꾸리느라 신혼을 즐기진 못했다며 그간의 결혼생활을 회상했다. 그럼에도 38년의 시간동안 함께 부부의 정을 나누며 식당을 운영할 수 있던 이유로 ‘서로 배려하고 인내하기’를 최고의 금슬 비법으로 꼽았다.

아내 김씨는 “신혼 때와 결혼 20년차 그리고 현재까지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과 기대는 다르겠지만 의지가 되고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며 “늘 같이 있다 보니 평소보다 몸 상태가 안 좋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금세 알아채고 배려해주는 남편에게 고마울 때가 많다”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높은 이혼율을 보이고 있는 현 세태에서 이들 부부는 작은 배려를 통해 부부관계가 유지되고 서운한 감정도 고마운 감정으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들 부부에게도 30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오면서 좋았던 기억도 있지만 힘들고 어려웠던 경험도 물론 있었다.

그러나 아내 김씨는 “힘들다고, 싸웠다고 쉽게 결혼생활을 그만두자고 하는 사람들은 결혼에 대해서 너무 쉽게만 생각한 사람들”이라며 “결혼생활을 하다보면 서로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상대방 입장에서 한번만 더 생각하고 화가 나더라도 인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해와 인내는 일방적으로 한쪽에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 가져야하는 자세임을 강조했다. 부부와의 관계 뿐 아니라 식당을 운영하면서부터 운영방법과 음식에 관계된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모두 함께 결정하고 시도했다.

남편 육씨는 “식당이 알려지기까지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을 만들기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며 “육수는 물론 면까지 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식재료는 오랜 시간 아내와 고민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본인들도 100점 부부는 아니라며 자녀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식당을 운영하며 두 자녀를 기른 이들 부부는 “식당일을 하며 다른 학부모들 보다 세심하게 챙겨주는 부분은 부족해 항상 미안한 마음이 컸다”라며 “그래도 큰 사고 없이 두 자녀 모두 잘 자라줘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아내 김씨는 결혼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이혼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면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지만 결국 결혼이라는 것은 상대에게 서운할 수밖에 없는 일이 생기고, 화나는 일도 생기게 마련”이라며 “본인과 함께 있는 배우자의 소중함을 알고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려고 노력해야 결혼생활이 유지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남편 육씨 또한 “부족한 본인과 지금껏 함께 있어주니 고마울 따름”이라며 “앞으로도 한평생 서로를 위해 살 것”이라고 닭살애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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