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의 이름으로 ···
상태바
정지용의 이름으로 ···
  • 박승룡논설위원
  • 승인 2016.05.26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지용,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 일제 한자어를 마구잡이로 빌려 쓰던 1920년 ···

주류사회에서 배제된 순수 우리말을 찾아내 시를 만들고 국민들의 애환을 담아내고 위로한 유일한 시인.

이 정도의 해석만으로도 정지용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시인 중의 하나다. 그 시인의 정신이 옥천군에 잠들어있다. 시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옥천군은 29년째 지용제를 열고 있다.

유일하게 정지용을 조명하고 정신을 높이 기리는 지역은 옥천군이 유일하다. 하지만 최근 국립한국문학관 유치가 전국 공모화 되면서 각 지자체들은 정지용을 이용해 유치전에 불을 뿜고 있다.

정작 정지용과 관련도 없는 지역이 스쳐지나간 흔적만으로 정지용의 정신을 흩어 놓고 있는 것이다. 두고만 볼 수 없던 옥천군과 문화원, 군의회, 지용회 등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에 팔을 걷었다.

450억원이 투입되는 국립한국문학관은 한국문학의 역사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대표 문학관이자 문학유산, 원본자료의 체계적 수집·복원, 보존·아카이브, 연구·전시, 교육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군은 TF팀을 구성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고, 의회와 문화원도 의향서를 문체부에 전달하는 등 각자의 역할을 나눠 유치공세에 나서고 있다.

한국 대표시인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지역에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관이 유치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들고 있다. 자칫 대표성이 서로 흩어진다면 한국문학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옥천은 정지용은 물론 육영수 여사 등 굵직한 인물들이 여생을 보낸 곳이다. 이처럼 많은 장점을 무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타 지역을 선정한다면 시대적 착오와 현대문학발전을 저해하는 행동으로 비춰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문인들은 정지용의 시를 갖고 공부하며 시인의 정신을 배우고 있다. 이 때문에 옥천군과 문화원은 대청호반을 바로 바라볼 수 있는 장계리 일원에 서재촌을 추진하고 있다. 모든 행정이 국립한국문학관 역할과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체부는 최첨단 산업도시와 경제도시, 행정도시 등에 맞춰 편의성에 기준점을 둔다면 안 될 것이다. 문학이 살아 숨쉬어야할 문학관은 그 활용도에 맞도록 문향의 도시 옥천군이 제격이다.

각종 공해로 오염된 도시보단 향수의 고장, 문향의 고장, 정지용의 고장인 옥천군에 문학관이 유치되는 것은 국민들의 행복으로 생각하고 문체부는 옥천군의 유치를 적극 고려해 판단을 내려야 한다.

정지용의 이름으로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