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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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사활’
  • 박하임기자
  • 승인 2016.05.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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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TF팀 구축⋯ 지용문학관 주변으로 예정부지 확정
군의회·문화원·지용회 등 민관 합동으로 유치 팔 걷어
문인들 “문학관 유치땐 전국 문학 ‘컨트롤 타워’ 역할”
국립문학관 건립예정지인 옥천읍 교동리 지용문학공원(교동리 162-3번지외 34필) 일원.

 

옥천군과 군의회, 문화원, 지용회 등 민관이 합동으로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옥천군은 지난 20일 부군수를 단장으로 환경과, 산림녹지과, 안전총괄과, 도시건축과 등 5개 과와 인허가 관련 20명의 공무원으로 TF팀을 구성했다.

이에 군은 관련 법 검토를 모두 마치고 유치가 확정되면 원스톱으로 인허가 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에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발 빠른 계획도 사전에 구축했다.

옥천군의회도 25일 유치 결의문을 채택해 충북도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했다. 결의문에 따르면 지용제, 전국지용백일장, 연변지용제, 유승규 문학제 개최 등 어려운 지방재정 여건 속에서도 나라의 문학 발전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노력한 옥천군의 장점을 부각했다.

지리적 조건도 또 하나의 강점으로 꼽았다. 옥천군은 국토의 중심적 위치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경부선과 경부고속도로가 모두 지나가는 곳으로 교통망이 편리한 점을 부각시켰다. 또 옥천군에 유치가 된다면 순수문학의 가치를 지키며 발전시켜 온 지역에 대한 새로운 평가로 거듭나고, 국가균형발전을 실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군 의회는 이어 국립한국문학관 지역 유치에 적극 동참하고, 문학 발전을 위한 군의 노력이 계속되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민경술 옥천군의회 의장은 “많은 지자체들이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그간 지용제 등을 통해 대한민국 문학 발전을 위해 묵묵히 노력해 온 옥천군과 군민의 노력이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며 “지리적 접근성과 유치를 통한 시너지 효과 등 다양한 제반 조건을 고려하더라도 옥천군이 국립 한국문학관 건립의 최적지”라고 밝혔다.

옥천문화원과 지용회도 유치전에 가세했다. 문화원은 옥천출신으로 중앙무대에서 활동하는 문학인들과 협력해 옥천군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옥천출신 현대 문학인들로는 김성규 시인, 유병록 시인, 유승규 시인, 이은방 시인, 류시화 시인 등이 있다. 특히 문화원은 지용제 수상자들로 구성된 모임을 구축, 굵직한 문학인들과 동조해 유치전에 모든 역량을 걸고있다.

김승룡 문화원장은 “다른 지자체에 비해 옥천군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많다. 역대 지용문학상 수상자들과 문학인들 다수가 옥천군에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에 참여의향이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특히 문학관련 중앙무대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지용회’의 입김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용회에 포함된 문학인들은 한국문인협회, 소설가협회, 한국작가협회, 민족문학작가회의, 한국시인협회 등에서 회장 및 간부들로 활동하고 있는 문학인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유치심사에서도 큰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자효 지용회 회장은 “역대 정지용문학상 수상자들이 옥천에 국립문학관 유치가 될 수 있도록 의향서를 만들어 문화원에 제출했다”라며 “이제부터는 심사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심사위원에 지용회 임원들이 다수 선정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용회가 문학관 유치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관이 모두 머리를 맞대면서 옥천군도 유치에 힘을 받고 있다. 이에 군은 옥천에서 열린 문학축제들의 역사 홍보에 집중하며 전국 유치전 속에서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또한 입지부지까지 미리 선정해 정지용과 연계한 사업을 확대 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군은 현대시의 신경지를 열었던 정지용 시인을 추모하고 그의 시문학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1988년 처음 개최해 올해로 29년째 지용제를 치러왔다. 또 1997년부터 연변작가연합회와 함께 중국 길림성 연변에서 연변지용제를 개최했으며 올해로 20회가 된다.

연변지용제는 정지용을 추모하고 연변지역에 거주하는 동포들에게 한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매년 열리며 정지용문학상 시상, 연변지용 백일장, 정지용 문학세미나 등이 열린다. 특히 정지용 문학상은 중국 조선족 사회에서 뿌리 깊은 문학상이며 영향력이 큰 문학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군은 중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정지용 시인의 문학정신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05년 12월 18일 정지용이 유학시절을 보낸 일본 교토 동지사 대학 교정에 정지용 시비를 건립했으며 이 시비는 옥천의 화강암에 교토 시내를 흐르는 가모가와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작품 ‘압천’이 한글과 일본어로 나란히 새겨져 있다. 시비 건립이후 2008~2015년까지 일본에서도 정지용 문학포럼을 개최해 호응을 얻었다.

군은 정지용 시문학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에서 다양한 노력을 했으며 정지용의 시를 독일작가 ‘율리아 지구만’과 ‘조화선’씨가 정지용 시 123편을 초창기, 학창시절, 성숙년, 격동의 시대 피난처 등으로 시대를 구분해 2005년에는 ‘Eine andere Sonne(또 다른 태양)’이라는 제목으로 번역서를 출간하도록 지원했다.

국립문학관 건립예정지는 옥천읍 교동리 지용문학공원(교동리 162-3번지 외 34필) 일원이다. 정지용 문학공원은 교동호수와 깃대봉 등 빼어난 자연경관과 육영수 생가와 가까우며 옥천향교, 옥주사마소, 정지용 생가 및 문학관이 도보로 5분이내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또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길목에 위치해 자동차로 수도권과 전국 주요도시에서 2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으며 대전~옥천 간 광역철도망이 구축되면 1시간 이내에 대전, 세종, 청주 등 광역권 배후 도시로 발달할 전망이다. 이에 옥천군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정지용의 문학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노력했던 과정과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한 옥천의 장점을 부각해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군은 부군수를 단장으로 T/F팀을 구성하여 건축, 산림, 환경, 문화재 등 관련법 검토를 마쳤으며 유치가 확정되면 원스톱으로 인허가 절차를 거쳐 금년 하반기에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문화관광과 김동산 팀장은 “군 유지기 때문에 따로 땅 매입 절차도 필요 없고, 공원 속에 국립문학관이 들어설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에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군과 문화원은 젊은 문학인들이 옥천에 와서 집필할 수 있도록 민가와 협조해 서재촌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문학관과 연계한 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5일까지 유치 신청을 받아 심사, 평가한 뒤 다음 달 국립한국문학관 입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개관 시점은 2019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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