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한마리가 경차 한 대값 ⋯ 한우가격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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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한마리가 경차 한 대값 ⋯ 한우가격 고공행진
  • 이성재기자
  • 승인 2016.05.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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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1등급 25.4% 상승, 6년 만에 최고치
지난 19일 음성군서 최고낙찰가 1390만원 기록

소 한마리 가격이 경차 한 대값과 맞먹을 정도로 한우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최근 음성군의 한 농협 축산물 공판장 경매에서 낙찰된 한우 중 최고가는 1390만원이었다. 경차인 기아자동차의 모닝(915만~1480만원)을 살 수 있는 큰 금액이다.

이 공판장은 전국 한우 유통의 11%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한우 도매시장이다.

한우 가격이 구제역 파동 이후 6년 만에 최고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는 건 정부의 잘못된 축산정책과 한우 소비증가가 원인으로 판단된다.

한우가격 안정을 위한 암소 감축정책과 FTA 발효 등으로 한우 사육두수가 2012년 314만 마리를 정점을 찍고 계속 줄어 올 들어서는 적정사육 280만 마리보다 적은 260만 마리로 감소했다. 옥천군도 2012년 1만8949마리에서 올해 4월 기준 1만6658마리로 12.1%가 줄었다.

이처럼 소가 줄어들면서 한우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5월20일 기준 한우 경매가는 1등급++ 2만3056원, 1등급+ 2만748원, 1등급 1만8917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경매가 1등급++ 1만8693원, 1등급+ 1만6560원, 1등급 1만5082원으로 1등급++ 23.3%, 1등급+ 25.3%, 1등급 25.4%로 크게 치솟았다.

한우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한우 송아지 거래 가격의 상승폭은 한우가격의 상승폭을 웃돌고 있다.

축산물평가품질원의 조사결과 5월20일 현재 6~7개월령 암송아지 평균 거래가격은 두당 320만원, 수송아지는 38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암송아지 227만원, 수송아지 268만원에 비해 각각 41%, 44%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친환경 우리소 영농조합 황진호 대표는 “옥천군은 전국 평균 한우 송아지 거래가격을 상회하고 있다”며 “실거래가는 암송아지 350~400만원, 수송아지 400~45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옥천군의 경우 최근 들어 소규모의 번식 농가수가 상당히 줄었고,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송아지 번식을 많이 한 농가를 지원하는 ‘다산장려금’사업을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우 가격과 송아지 가격의 안정을 위해 번식을 늘리고 사육두수가 늘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지만 아직까지 사육두수 증대를 위한 움직임은 일고 있지 않다.

한우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을 때 많은 소규모 농가들이 폐업보상금을 받고 폐업했다”며 “가격 안정을 위해 사육두수가 늘어나야 한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폐업농가 중에는 소규모 번식농가들이 많이 포함돼 있어 당분간은 사육두수 증가가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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