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봄이 올거야
그땐 가벼운 옷을 입고
발걸음을 더 가벼이 하자
그동안 쓰지 않고 쌓아둔 물건이 있거든
과감히 버리고
묵은 감정의 찌꺼기는 가차없이 태워버리자
미움은 흔적도 남기지 말자
행여 쓸데없이 움켜쥔 것이 생각나거든
그 길로 없애버리자
산천의 바람처럼 그 어디에도 걸리지 않게 살자
나는 그 누구도 아니고
다만 나다
나답게 살자
비굴해지지 말자
오만해지지도 말자
물처럼 다만 흐르게 두자
나는 풀잎처럼 넘어지고
다시 일어설 것이다
저작권자 © 옥천향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