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어치고 메치고…미래 유도 국가대표의 당찬 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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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어치고 메치고…미래 유도 국가대표의 당찬 기합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2.20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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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여중 배희진 선수
5월 전국소년체전 금메달 향해 맹훈련
배희진 유도선수가 인터뷰를 마친 후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다.
배희진 유도선수가 인터뷰를 마친 후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다.

배희진(옥천여중 3) 학생은 꿈을 위해 오늘도 땀 흘리며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훈련장소인 옥천중학교 체육관에 들어서자 기합 소리와 함께 유도부 학생들의 훈련이 한창이었다. 여학생으로 유도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닐 텐데 싫은 내색 한번 없이 묵묵히 체력을 단련하는 모습이 눈에 띄였다.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 힘들어요, 그러나 꿈을 향해 참고 훈련하는 거예요”라고 흔들림 없이 대답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피곤하고, 운동할 때도 힘들지만 꿈을 위해 참고 한발 한발 나아가는 것”이라며 “메달을 따려면 힘든 것을 참고 연습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희진 학생은 중학교 1학년 때 허리가 아파 6개월 동안 운동을 쉬면서 재활치료를 했다. 지금도 1주일에 한번 치료하면서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전국회장기유도대회 여자중학부 57Kg 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배희진 학생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유도를 시작했다. 먼저 운동을 시작한 언니(배유진 충북체고2)의 영향을 받아 선택한 길이었다. 유도를 시작하고 하다보니 메달도 따면서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원래 꿈이었던 체육교사에서 지금은 유도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 오는 5월에 있을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하고 있다. 3월에 있을 2, 3차 선발전을 거쳐야 한다.

5년째 운동을 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고 있는 희진 학생은 “유도는 나에게 열쇠다. 잠겨 있는 나의 꿈을 열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스스로가 만족스럽다”며 “성취감은 힘든 시간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된다”고 언급했다.

어강선(41) 코치는 “희진이는 성실하고 누구보다 승부욕이 세고 자기 할 일은 솔선수범해서 한다”며 “지금처럼 연습에 임한다면 체대에 들어가 실업팀으로 갈 수 있는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희진 학생의 어머니(정효숙‧47)는 “부모로서 아이가 좋아하는 것 하면서 행복하길 원한다”며 “옆에서 지켜볼 때 힘들어 보이는데 묵묵히 연습에 임하는 것을 보면 기특하고 고맙다”고 전했다.

희진 학생의 아버지(배성수‧51)는 평소 5시 30분에 이원에서 옥천까지 새벽 운동에 데리고 와 연습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집으로 데려와 아침을 먹인 후 다시 학교까지 픽업해준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쉬는 날이 없이 하면서도 “모든 부모들이 자식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 아니겠냐”고 웃으며 반문했다.

희진 학생의 어머니는 처음에 언니를 따라 유도를 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다. 너무 힘든 과정을 지켜보았기 때문에 희진이는 다른 길을 가기를 원했다. 하지만 본인이 그 길을 가겠다는 의지가 강해 후회하지 말고 좋아하는 길을 가도록 승낙했다. 힘들게 하는 걸 보면서 항상 마음이 아프다는 희진 학생의 어머니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4년 내내 전국소년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했다”며 “올해는 부담을 안 가졌으면 좋겠다. 중3은 중학교 최고참으로 부담 갖지 말고 평소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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