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출신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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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출신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 당선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2.2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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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예총, 새로운 희망, 신뢰의 경영’
전 예총회장 등과 경쟁, 과반 넘게 득표
이범헌 한국예총 신임 회장.
이범헌 한국예총 신임 회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 제28대 신임회장에 옥천 출신 이범헌(57)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이 당선됐다.

지난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 대한민국예술인센터 대공연장에서 실시된 신임 한국예총 회장 선거에서 이범헌 후보가 하철경 한국예총회장, 홍성덕 국악협회 이사장 등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과반수를 넘는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 것.

‘힘 있는 예총, 새로운 희망, 신뢰의 경영’이라는 구호로 출마한 이 회장은 당선 확정 후 회원들에게 보낸 당선 사례문에서 “예총의 모든 사업에 회원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고 소통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전국을 순회하면서 각 시도연합회와 지회를 찾아다녀 여러 의견들을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의 주요공약인 직능별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통한 예총의 민주적 운영, 목동의 예술인센터의 안정적 유지발전을 통한 자립경영 기반 구축, 각 지역의 종합 예술인센터 건립을 통한 지역예총 지원을 위한 일을 최우선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한국예총의 새로운 시작에 모든 회원들이 함께하자고 호소했다.

이원면 지정리에서 태어난 이범헌 회장은 고향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었다.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 부모님이 사업 때문에 대전으로 이사했지만, 방학이 되면 어김없이 지전리에서 생활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은 남달랐다. 자손이 없던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도 부모님과 다를 것 없는 큰 사랑을 주었다. 지정리는 집성촌이었기 때문에 마을은 대부분 친척들이었다. 당시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시골에서 저녁이면 또래 친구들과 친척들이 모여 밤참을 먹고 마실 가서 놀던 아련한 기억을 떠올렸다. 겨울이면 개심저수지에서 부모님이 선물한 스케이트를 탔다. 여름이면 수영을 하고 낚시를 즐기기도 했다. 개울에서 천렵을 하거나 겨울 낚시 후에 불을 피웠다가 불이 산으로 옮겨 붙어 마을 주민들이 함께 껐던 생생한 기억도 어제 일처럼 전해줬다.

이 회장에게 주변의 모든 자연이 놀이터였다. 정지용 시인의 시를 통해 예술적 기운이나 에너지가 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고향에서의 생활과 추억, 나무와 개울, 능선의 풍경이 그림을 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그는 유년시절의 활동으로 지금도 수영과 아이스하키를 즐겨한다.
이 회장은 “고향 옥천은 정신적 지주이고, 가족에 대한 사랑의 힘을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라고 기억했다. 대학 시절 1년 동안 휴학을 하고 내려와 큰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짓던 경험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이 회장은 서울에서 혼자 지낼 때에도 힘든 일이 있으면 고향에 내려와 잠시 쉬다 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명절이나 성묘하러 오는 것 말고도 혼자 조용히 고향 산소에 들러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할머니, 큰아버지와 큰어머니 그리고 어머니의 산소를 돌아본다. 고향 산에 기대면 힘을 얻기 때문이란다. 이것은 사랑받았던 유년시절 고향의 힘이고 가족의 힘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범헌 신임회장은 1962년생으로 지난 20여 년간 미술협회 사무처장, 상임이사로 활동하면서 행정경험을 두루 쌓았고, 2017년부터 제24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방만했던 미술협회를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롭고 활력 넘치는 조직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신임회장은 홍익대 미대 동양화과와 한예종 조형예술학과를 거쳐서 홍익대 미술대학원 동양화과 석사를 마쳤다. 주요경력으로는 문화체육관광부 미술주간 자문위원, 서울시교육청 문화예술특보, 한국복제전송저작권협회 이사, 예술의전당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평창올림픽 성공기원 한·중·일-동방채묵, 남북 미술제 총감독, 국회 남북미술전 운영위원장, 북경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 등으로 활동했다.

한국예총 회장 임기는 4년으로 이 당선자는 당선일인 이날부터 4년간의 임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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