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으로의 전환…그것은 기대와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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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으로의 전환…그것은 기대와 설렘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2.20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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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숙 작가의 ‘사진카페 2월’
‘사진카페 2월’에서 서상숙 작가가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카페 2월’에서 서상숙 작가가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서상숙(50) 작가는 “사진은 시간과 공간 어느 한순간의 마음을 은유적으로 담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사물을 바라보아도 내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형상을 렌즈를 통해 담아내는 작업이라는 것. 서 작가는 사진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했다.

대구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과 91학번인 그녀는 대학 졸업 후 잠깐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남편(옥유선·58)을 만나 결혼하고 딸 셋을 키우면서 한동안 전업주부로 살아왔다. 결혼 후 고향인 옥천으로 내려온 후에는 8년 동안 어린이집을 운영하다 2012년부터 2년간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다. 카메라를 다시 든 건 2014년 3월 경일대학교 문화예술교육원에서 1년 과정으로 문화예술교육사 과정을 이수하면서부터다. 다시 시작한 학업은 사진을 깊이 있게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 같은 해 7월부터 옥천군 평생학습원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사진을 강의하게 된다. 사진 강의는 2017년까지 이어졌다.

사진작업을 계속 하고 싶었던 그녀는 올 2월 드디어 진지하게 고민하던 공간을 갖게 되었다. ‘사진카페 2월’(관성로 3길 8)이 바로 그곳이다. 암실 작업 공간을 만들었다. 결혼 후 친정집에 두었던 흑백 암실 장비도 갖추어 놓았다.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약품을 이용해 필름현상인화 작업을 직접 하기도 한다. 서 작가는 “필름 카메라는 시간을 거슬러 가는 것으로 무수하게 찍는 것이 아니라 36장 제한된 매수만 찍어 현상과 인화의 작업을 거쳐야 한다”며 “이 모든 불편한 옛것으로의 전환은 기다림으로 사진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을 갖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카페 2월’에서는 칼라프린트를 이용한 인화가 가능하다. “핸드폰에만 담아두었던 나의 시간을 앨범에 간직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의미가 될 것 같아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사진 작업이 새로운 공간에서 어떤 말을 걸어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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