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하는 소소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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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하는 소소한 행복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3.0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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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농장 이진우·박성민 부부의 행복찾기
귀농인 이진우 씨가 청성면자율방범대 차량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귀농인 이진우 씨가 청성면자율방범대 차량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진우(38)·박성민(36)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싶어서 청성면으로 내려왔다. 부부는 경기도 수원에서 반도체 회사에 다녔다. 맞벌이로 일하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대전의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서 자랐다. 주말에만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아들(용대·10), 딸(다솜·6)과 함께 생활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가족이 한 지붕 아래서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가 귀농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였다. 30대, 귀농에 도전하는 일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설령 실패한다 해도 젊으니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어린 자녀들이 행복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 청성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은 학교생활을 즐거워한다. 방과 후에는 학교에서 배드민턴 활동도 열심이다. 풍요로운 자연환경이 정서에 더 없이 좋을 것이지만 시골 학교 학생들이 하나 둘 떠나는 상황이다 보니 아이들 교우 관계가 형성이 안 되어 진우 씨는 걱정이다. 학교운영위장을 맡고 있는 그는 “학교와 지역 사회가 연계해 아이들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우 씨는 청성으로 귀농하고 2달 만에 자율방범대 활동을 시작해 5년째 활동하고 있다. 연고 없는 지역에서 방범대 활동은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수 있는 창구가 되어주었다. 같이 활동하는 대원들은 형님처럼 지역에 뿌리내리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낮에 송고버섯 농사를 짓느라 바쁜 일정에도 일이 끝난 후 청산고등학교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데 솔선수범해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귀농 5년 차, 요즘 코로나19로 송고버섯 유통에 큰 차질이 있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지역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젊은층이 많이 들어와야 하는데 귀농을 생각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경제문제”라며 “이곳에서 정착해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자리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라온농원(청성로 608-22, 상품문의 010-8848-0103)은 이진우·박성민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터전으로 만든 곳이다. 라온은 ‘즐거운’이라는 순우리말이다. 송고버섯을 생산하는 라온농장이 한 가족의 즐거운 생활터전으로 자리 잡아 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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