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농부 “농사는 경험이 중요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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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농부 “농사는 경험이 중요하더군”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3.1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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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진영·한상희 부부의 농부 되는 길목
귀농인 복진영·한상희 부부가 상추 수확을 하고 있다.
귀농인 복진영·한상희 부부가 상추 수확을 하고 있다.

 

바람 끝은 싸늘했지만 봄볕 눈부신 날이었다. 청성면 거포리 270번지 450여 평 3동의 하우스 안에는 상추와 깻잎 등 시설채소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복진영(56)‧한상희(59) 부부는 하우스 안에서 상추 수확에 한창이었다.


부부는 2년 전 청주에서 옥천으로 귀농했다. 청주에서 자영업을 하면서 귀농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두 아들이 직장인으로 독립하면서 오랫동안 꿈꾸던 생활을 위해 땅을 보러 다녔다. 전라도 해남이나 고창 쪽으로 내려가려고 마음을 먹고 알아볼 때 상희 씨 여동생이 청성에 사놓은 땅에 농사지을 것을 제안했다. 고민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마침 청성면 구음2리에 마땅한 주거 공간이 있어 매입하고 이사했다. 부부는 집에서 하우스까지 출퇴근하며 시설농사를 짓고 있다. 첫해 땅 고르기를 하느라 고생스러웠지만 점점 안정되어 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서농원’으로 농장 이름도 생각해 놓은 상태다. 상추 출하를 마치면 고추농사를 지을 예정이다.


청주에서 살 때 5년 동안 땅을 임대해 텃밭 체험을 했다. 텃밭농사와 생계를 위해 본격적으로 짓는 농사는 많이 달랐다.


부부는 “처음 짓는 농사라 힘들고 어려움이 많다”며 “요즘은 야채 가격이 터무니없이 싸서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귀농인들이 경험 없이 들어와 농사를 짓다보니 시행착오가 많다”며 “적절한 수확 시기를 놓치면 판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농사는 경험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들은 식당이나 마트, 동네 분들에게 개인적으로 판로 개척을 하고 있다. 지역 분들도 싸고 맛있다며 많이 구매를 해주신다고 했다.


“돈 벌려고 생각했다면 자영업을 계속하는 것이 낫지만 농사는 힘들어도 마음이 편하다”며 “시골은 도시와 다르게 아직까지 인정이 살아있다”고 새롭게 정착한 청성에서의 생활에 만족스러워했다.


복진영 씨는 귀농 2년 만에 구음2리 이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이장으로서 “한 마을에서 서로 등 돌리고 사는 것은 괴로운 일”이라며 “무엇보다 지역민들의 화합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마을 기금을 조성해 부자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공동작업장을 만들고 마을 어르신들이 마음 편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인생 2막 자연에 기대어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길 원하는 복진영·한상희 부부는 크게 원하는 것이 없다고 했다. “건강하고 마음 편안하게 땅에 씨앗을 뿌리고 가꾸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갓 수확한 싱싱한 채소 구입문의는 010-4450-9955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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