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후 봉사로 제2 인생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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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후 봉사로 제2 인생 살아요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3.1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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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라이온스 최정숙 회장의 인생역전
옥천목련라이온스클럽 최정숙 회장이 운영하는 가게(삼천포건어물직매장)에서 손님을 맞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옥천목련라이온스클럽 최정숙 회장이 운영하는 가게(삼천포건어물직매장)에서 손님을 맞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때로 예상치 못한 어떤 고통이 인생의 패턴을 바꾸기도 한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6D충북지구 옥천목련라이온스클럽 21대 최정숙 회장도 그러했다.


건강검진으로 췌장암을 발견했다. 1년만 늦게 발견했어도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었다. 2006년 3월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있는 동안 슬픔 가운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살아있는 동안 가능한 웃고 다니자고 결심했다. 아프기 전에는 이기적인 한 사람으로 살았다면 허리를 낮추고 먼저 이웃에게 다가가기로 마음먹었다. 퇴원 후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이 봉사활동이었다. ‘예쁜 손길’ 초창기 멤버로 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헤어봉사를 시작했다.


적십자부녀회에 가입해 구호활동과 반찬, 김장, 세탁봉사 등에 참여했다. 현재는 목련라이온스클럽 회장을 맡아 적극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46명이 활동하는 목련라이온스에서는 복지관 450명, 청산복지관 150명의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대접했다. 시각후원회 행사를 지원하고 금구천 등 개천 정화 사업을 실시했다. 또한 지난 4년간 옥천읍주민자치위원회 사무국장으로, 현재는 감사로 활동하며 지역을 위해 힘써 왔다.


충북라이온스지구에서 시행하는 해외봉사 활동에도 참여해 온 최 회장은 “해외봉사를 가보니 그곳 아이들은 100원짜리 지우개 하나를 받고도 손가락 하트를 보낸다”며 “봉사는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최정숙 회장은 경상남도 삼천포가 고향이다. 결혼 후 남편(이순구‧56)의 직장 따라 옥천으로 이주한 뒤 17년째 살아오고 있다. 최 회장은 “지금은 옥천이 제2의 고향이지만 처음에 왔을 때 보이지 않는 텃세로 정착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먼저 다가서니 손잡아주는 이들이 많았다”고 어느 지역보다 봉사자들이 많은 옥천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내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다가오는 이들의 모습도 달라진다”며 “여력이 된다면 더 열심히 하고 남편과 해외 봉사활동에 참여해 자신이 느낀 충만함을 함께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고통을 아름다운 봉사로 승화시킨 최 회장의 미소가 봄볕처럼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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