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식량 블루오션 옥천 ‘곤충산업’ 선구자
상태바
미래 식량 블루오션 옥천 ‘곤충산업’ 선구자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3.19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곤충가공전문업체 ‘벅스인케어’ 김연광 대표
동료들 포기하고 손 땠지만 ‘나 홀로 집념’
4년 만에 결실 ‘한따숨액’ ‘화목환’ 제품 출시

 

굼벵이의 효능은 동의보감에서도 인정하고 예로부터 우수한 한약재로 사용되어 왔다. 혈전치유 물질을 함유한 고단백 식품으로 알려진 곤충과 관련된 먹거리가 차츰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외국에서는 이미 다양한 곤충을 미래 식량으로 개발한 상태다. 옥천에서도 곤충사육농장이 하나둘 늘어가고 있다. ‘벅스인케어’ 김연광 대표는 2016년 군북면 증약리에서 곤충사육을 시작했다. 가공 여건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사육만 하다보니 판로의 어려움을 겪은 김 대표는 ‘벅스인케어’ 곤충가공식품 전문업체를 설립하고 ‘한따숨액’과 ‘화목환’ 제품을 출시하기에 이른다. 디자인에서 상품명 하나하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확신에 찬 그의 열정을 전한다.
 
△굼벵이 사육 판로 없어 난관
김연광 대표는 4년 전 군북면 증약리에서 ‘옥천간큰굼벵이’ 사육장을 운영했다. 대전에서 가까운 지역에 시설을 임대해 시작한 것. 그는 2017년 옥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한 산업곤충과정 1기생이다. ‘옥천군산업곤충연구회’에서 지난해까지 회장을 맡으며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곤충이 약효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육농가가 증가함에 따라 판로확보가 관건이었다. 김 대표는 ‘옥천로컬푸드가공센터’에서 농산물 가공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식물성과 혼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굼벵이는 이곳에서 가공이 어려웠다. 따로 기계를 놔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가공공장 설립
곤충연구회 회원 15명 중 4명이 가공시설을 지어보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곤충분야 소득화 모델 시범사업’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2억 원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가공공장 설립만 1억4천만 원이 소요됐다. 관급공사 규정에 맞추다 보니 비용이 2배로 들어갔다. 장비를 갖추니 연구비용은 빠듯했다. 수도나 전기시설 등 자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비용 발생에 대한 부담감에 같이 시작한 3명이 사업에서 빠지고 혼자 남게 되었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이것을 하기로 생각했기 때문에 중간에서 포기할 수가 없었다. 2018년 12월 동이면 세산5길 14-33에 곤충가공전문업체 ‘벅스인케어’ 건물이 완공되었다. 2019년 6월 1일 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제품 관련 연구와 절차가 까다로웠지만 하나하나 공부해 가면서 6개월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말 제품을 출시한다. 회사로고와 바코드, 디자인 등 모든 것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 됐다
.
△벅스인케어 제품들
곤충가공식품 ‘한따숨액’은 크게 따뜻하게 안아준다는 뜻으로 김 대표가 직접 지은 제품명이다. 100% 국내산 흰점박이꽃무지유충과 각종 한약재를 이용한 추출액이다. 흰점박이꽃무지유충(굼벵이)은 간에서 비롯되는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기력회복, 양기보충에 좋은 십전대보탕을 기초로 추출했다. 굼벵이에는 인돌알칼로이드를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은 피를 맑게 해주는 선혈 작용을 하고 혈전을 녹여주는 역할을 한다.
환제품으로는 ‘화목환’이 있다. ‘우리 가족 화목하게 지내자’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다. 신체 조직의 성장과 유지에 중요한 단백질을 함유한 굼벵이 50%와 간질환 치료제로 사용되는 밀크씨슬의 실리마린이 함유된 엉겅퀴, 소화작용에 효과가 있는 백출을 이용해 생산한 제품이다.
상품문의는 010-6402-8863으로 하면 된다.
 
△김연광의 꿈
김연광 대표는 “전에는 건조굼벵이 형태로만 판매가 가능했다”며 “가공공장이 설립되고 가동된 만큼 앞으로 가공과 유통을 전문으로 해서 옥천의 곤충사육 농가들이 판로 걱정이 없게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과 끝 제품이 동일해야 한다”며 “동일한 제품을 위해서는 원재료인 굼벵이의 사육환경이 일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제품을 복용한 구매자들이 복용 후 효과가 입소문으로 전해지면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다. 유통업자를 통한 대량 판매가 가능해지면 옥천 사육농가의 곤충을 수매해 가공, 유통하는 원활한 구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연광 대표는 큰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계획한 대로 되어가고 있다”며 “노력한 만큼 성장하고 이루어질 것”을 믿고 있었다. 새로운 길을 내며 도전해 가는 그의 하루가 봄날처럼 화사하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