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살려보자”…의기투합 공무원노조
상태바
“지역상권 살려보자”…의기투합 공무원노조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3.26 13: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달 예정된 총회를 서면으로 대체
지역상품권 구매 조합원에 돌려줘

코로나19의 창궐은 세계 전역에 많은 것을 뒤바꾸어 놓았다. 산과 들로 봄꽃은 피어나는데 꽁꽁 묶인 불안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 민과 관이 하나 되어 방역에 만전을 기하며 바이러스 예방과 퇴치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거리에 발길이 끊기고 텅 비어 가면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두 세배로 가중되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월세 감면과 면제로 이웃의 어려움을 같이 하려는 움직임이 감동을 준다.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들의 모습에 고개가 숙여진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전국공무원노조 옥천군지부(이하 공무원노조, 지부장 고운하) 역시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길을 모색하고 실천에 옮김으로써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도내에선 처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 조합원들에게 지역상품권 4500만 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공무원노조는 이달 개최 예정이었던 공무원 총회를 서면으로 대체하면서 절감된 비용을 조합원들에게 지역상품권으로 제공하기로 한 것.
조합원 전체 700명에게 개인당 5만 원씩 총 3500만 원, 이중 12년 이상 장기가입 우수조합원 50명에게는 20만 원씩 1천만 원 총 4500만 원 상품권이 지급된다.


이는 2002년 노조 출범 이래 최초로 이뤄진 것이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유입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는 공무원들을 위한 응원과 동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대안인 셈이다.


사상 유래 없는 위기상황으로 지역 주민들의 소비심리와 대외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어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군에서는 연간 3억 원 규모의 공무원 당직비 상품권 대체 지급과 구내식당 휴무 주 1회로 확대, 팀장급 이상 평일 점심 외식하기 등 소비촉진 운동을 통해 지역 상권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여기에 공무원노조의 상품권 지급으로 힘을 보태며 공직사회 내 소비촉진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이다.


고운하 지부장은 “소상공인들은 손님의 발길이 끊기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조합원들이 뜻을 같이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역상품권 지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들의 관내 소비를 통해 조금이나마 소상공인들의 숨통이 트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