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기쁨은 나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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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기쁨은 나의 행복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4.02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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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인 최양묵 씨의 나눔 공간
최양묵 씨가 준비 중인 카페 건물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최양묵 씨가 준비 중인 카페 건물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97세 어머니를 보내드리고 막내딸은 아직 울음이 마르지 않았다. 치매 진단을 받은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하던 일을 접었다. 24시간 같이 한 시간이 7년이었다. 일주일에 5~6번 어머니와 함께 드라이브를 했다.


최양묵(56) 씨는 1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평소 이별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죽음으로 인한 이별의 순간은 커다란 상실감이고 슬픔이다.


최 씨는 지나간 시간에 대해 “올곧이 어머니를 위한 생활이었다”며 “순간순간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해 어머니와 함께 한 추억은 너무나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살아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며 “아이 같이 순하던 어머니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고 가슴 가득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옥천읍 장야리에서 나고 자란 그녀는 유아교육학을 전공하고 대전에서 1~2년 산 거 말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고향에서 생활했다. 고향에서 만난 주변 사람들은 선하고 깨끗해 옥천만큼 편안한 장소가 없다고 고향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어머니를 모시면서 1달에 2~3번은 옥천군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서 활동하는 이동봉사(고운영혼봉사팀)에 초창기부터 함께해왔다.


최 씨는 “마을을 돌며 찍은 장수사진을 갖다 드리면 어르신들이 기뻐하셨는데 그 모습을 보면 함께 행복해졌다”며 “봉사를 통해 타인이 기뻐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체장애인후원회에서도 함께 활동하며 식사대접을 하거나 야외 활동 시 동행을 해왔다. 현재는 장애인의 날 성금을 내는 데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미루고 있긴 하지만 양묵 씨는 카페 오픈을 준비 중이다. 문장로 도로변 창 넓은 건물에 사람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


버스킹 장소로 사용되어도 좋고, 문화적 소통의 장소로 이용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 중인 공간의 이름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지인들이 찾아와 대화하고 차를 마시는 넉넉한 오후의 시간을 꿈꾸는 최양묵 씨의 아름다운 동행은 소리 없이 주위를 따뜻하게 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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