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묵묵히 홀로 이어온 가위손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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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째 묵묵히 홀로 이어온 가위손 봉사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4.09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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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초원이용원 서보근 이발사
동이면 용운리서 재능 나눔 실천
서보근 이발사가 마을회관 앞에서 한 주민을 대상으로 이발 봉사를 하고 있다.
서보근 이발사가 마을회관 앞에서 한 주민을 대상으로 이발 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 8일 동이면 용운리 마을회관 앞 주민들이 삼삼오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보근(67) 이발사의 손놀림은 쉬지 않고 움직였다. 깔끔하게 정리된 머리 스타일에 용운리 어르신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서보근 이발사는 매달 한 번씩 수요일 날 마을을 방문해 17년째 한결같은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한번 올 때마다 하루 20명 이상 주민들의 머리 손질을 해주고 있다. 처음 봉사를 시작할 때는 이발 하려는 주민들이 많아 하루에 다 못하고 다음 날 다시 찾아오기도 했다.


서 이발사는 50년 전 이발 기술을 배워 지금까지 초원이용원(대덕구 송촌동 469-5)을 운영해 오고 있다. 17년 전 용운리에 땅 500평을 매입하고 농사를 지으러 오면서부터 주민들에게 이발 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용운리에 밭이 있고 농사를 짓고 있다”며 “이곳 동네 어르신들이 부모님 같아 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님이 중학교 1학년 때 돌아가셔 부모님께 못해 드린 것을 어르신들에게 해드린다 생각하고 지금까지 한결 같은 마음으로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마을 주민 정광섭 씨는 “거동이 불편해 이발하러 나가기 힘든 어르신들을 직접 집으로 찾아가 봉사해 주니 마을 주민으로써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면 서 이발사의 미담을 전해주었다.


용운리 정귀영(65) 이장은 “17년째 이어지는 봉사에 주민들은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매달 한 번도 쉬지 않고 찾아와 이발 봉사를 한결같이 해주니 고마울 뿐”이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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