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특별한 게 아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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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특별한 게 아녀유”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4.16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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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봉사의 길 이연희 어르신
이연희 어르신이 지나온 시간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이연희 어르신이 지나온 시간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이 다르지만 움직일 수 있는 한 봉사는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평생 타인을 돕는 일에 솔선수범한 이연희(72) 어르신에게 봉사는 생활 같은 것이었다.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였고 함께할 수 있는 즐거운 삶이었다. 이웃을 돕는 일이 자신의 기쁨이었다고 말하는 이연희 어르신은 편안한 모습이었다. 결혼 후 서울에서 2년간 살다 다시 고향인 안남면 연주리로 돌아온다. 쇠약해진 시부모님을 모시기 위해서였다. 5남매 맏며느리였기에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 시부모님과 시동생 둘, 남매를 낳아 키우면서 마을 일도 적극적이었다. 새마을 부녀회장을 맡아 했다. 아이들이 안남초등학교와 안내중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어머니회 회장을 맡았다. 지도소 생활구락부(현 생활개선회) 안내면 회장뿐 아니라 옥천군 회장을 역임했다. 로타리영부인회 회원, 한국부인회 안남면적십자회 회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옥천군 보건소 나누미 봉사단 회장을 맡으며 1주일에 1번 장애인들이 운동하는 데 도움을 줬다. 안남면 적십자 회장으로 있을 때는 추석과 설, 김장철에 음식을 준비해 홀로 있는 어르신들을 찾아가 전달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봄나들이를 진행하기도 했다. 옥천군자원봉사센터에 가입해 유방암 환자들이나 장애인들 봄나들이 휠체어를 밀어주는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연희 어르신은 70세를 기점으로 많은 봉사활동에서 물러났다.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물러나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지금은 네일아트를 배워 나누미봉사단 14명의 회원들과 돌아가며 조별로 활동하고 있다.


이연희 어르신이 평생 봉사하는 삶을 살아온 것은 밖에 활동을 하면서 눈을 돌려보니 외로운 분들이 너무 많아서였다. 거동을 못하는 분들이 제때 머리 손질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미용 기술을 배웠다. 보건소 안남면 직원이 방문할 때 같이 찾아가 이발을 해드리니 너무 좋아했다고. 주변을 살피면 도와야 할 분들이 보였고 돕기 위해 배웠다. 봉사를 위해 미용기술뿐 아니라 네일아트, 발맛사지, 수지침, 요양보호사 자격증, 호스피스 교육 등을 받았다. 타인을 잘 돕기 위해서 배움은 당연했고 즐거운 일이었다. 이러한 배움으로 시부모님 간호가 힘들지 않았다고.


“봉사활동을 하고 오면 마음이 그렇게 풍요로울 수 없다”며 “20년 이상 봉사활동을 같이 해오고 있는 동료들이 형제 같고 가족 같이 느껴진다”며 그분들의 선함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봉사를 하고 나면 마음이 기뻐서 하나둘 늘리다보니 내 생활이 되었다”며 “집안일은 밤에 하고 낮에는 밖에 나가 봉사활동을 해왔다”는 이연희 어르신의 환한 미소가 넉넉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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