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도 좋다 오직 ‘정직’으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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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도 좋다 오직 ‘정직’으로 승부한다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4.23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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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구읍 맛집 ‘향수한우소국밥’ 안인식 대표
먹어보면 또 찾는 이 집만의 ‘자랑 메뉴’

 

어떤 가치관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순간의 행동이 바뀌고 길게는 인생의 무늬결이 만들어진다. “49%의 인생을 살아라, 상대방이 51%를 갖게 하라. 내가 1% 양보하면 내 이웃은 1%가 올라간다. 상대방을 편안하게 하면 세상 살아가는 길이 부드러워진다”는 것이 향수한우소국밥 안인식(67) 대표의 생각이다.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낸 만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으며 지금까지 왔다. 대전에서 운영하던 ‘용전한우마을’(용전동 20-14) 운영을 아들(안홍섭·37)에게 맡기고 얼마 전 옥천에 2호점을 낸 그의 경영철학과 인생스토리를 들여다보았다.
 
△구읍 맛집 향수한우소국밥집
죽향초등학교 근처 현대식 건물이 눈에 뜨인다. 400여 평 대지에 건축된 건물에 소국밥집을 중심으로 편의점과 2층으로 카페가 자리 잡았다. 대형버스 주차는 물론이고 소형차들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넓게 확보된 공간이다. 깔끔한 현대식 건물에 편리성까지 갖춰져 있어 정지용문학관과 지용문학공원, 소정리, 장계관광지 쪽으로 여행 온 관광객들에게 먹거리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최상의 재료 선정
2006년부터 대전에서 ‘용전한우마을’을 운영해 온 안인식 대표는 고급육으로 한우소구이를 주 메뉴로 해 성공을 거둔다. 사업체를 아들에게 양도하고 지난해 옥천으로 귀촌한 안 대표는 ‘향수한우소국밥’을 오픈한다. ‘용전한우마을’에 이어 2호점인 셈이다.

그는 지금까지 운영해 온 것처럼 최상의 재료를 사용한다. 신선한 배추로 매일 겉절이를 닮는다. 고춧가루며 새우젓 일체의 재료는 국산을 사용한다. 소머리국밥에 사용되는 고기는 전부 한우만을 고집한다. 얼큰이 소국밥에 들어가는 얼갈이 배추 역시 최상품이다. 식재료를 최고의 것으로 사용하는 것이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기본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안 대표의 생각은 처음 식당을 시작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변치 않고 고수해 온 경영 철칙이다. 국밥뿐 아니라 냉면과 석갈비 역시 입맛을 사로잡는 메뉴다.

그는 “처음과 끝이 같아야 한다”며 “맛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좋은 음식을 내면 이는 반드시 알려지게 된다”고 확신했다.
 
△정선된 메뉴
한우영양탕은 인삼이 들어간 사계절 보양식이다. 한우진곰탕은 인삼, 대추, 한우소고기에 능이버섯이 들어간 최고의 음식으로 기운이 없을 때 먹고 나면 생기가 돌만큼 영양식으로 자부한다. 소국밥과 얼큰이소국밥은 저렴한 가격으로 그 맛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소머리수육과 육회, 생불고기전골로 특별한 맛을 선사하고 있다. 국내산 능이버섯 한우소고기전골은 ‘향수한우소국밥’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내놓은 음식이다.

어린 아이부터 직장인들의 입맛에 맞춰 새롭게 출시된 돼지석갈비와 평양식 기계냉면 맛 또한 일품이다.

△안인식 대표는
보은이 고향인 안인식 대표는 유년기를 그곳에서 보낸다. 학교를 졸업하고 26세 삼한기업과 현대건설 해외지사에서 10여 년의 직장생활을 한다, 이후 자동차정비 공장 내 자동차부품 부속 가게를 운영한다. 얼마 후 이를 정리하고 4군 데 매점을 시작으로 1995년부터 10여 년간 유통업에 종사한다. 주변에 홈플러스가 들어서면서 매출이 줄자 2005년 사업을 접는다. 2년 동안 쉬면서 또 다른 사업을 구상하다 시작한 것이 ‘용전한우마을’이다. 안 대표는 “돈 버는 방법은 다른 것이 없다. 자신에게 근검절약하고 타인에게 돈을 많이 써야 한다”며 “남을 많이 도와주면 플러스 알파가 되어 되돌아온다”고 확신있게 말했다. 14년 동안 운영해 온 ‘용전한우마을’은 서서히 매출이 올라갔다. 그는 “서서히 매출이 올라간 것은 양심껏 해 왔기 때문”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진실하게 다가간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맛을 인정받게 된 것”이라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어 “음식은 주인이나 직원들이 힘이 들어간 만큼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봉사
안인식 대표는 주변의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길 원했다. 주민들과 상부상조하는 것은 물론 사업으로 수익이 발생하면 사회 환원으로 재분배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대전에서 사업을 하면서 1달에 4번 매주 60여 명의 독거 어르신들을 초대해 식사를 제공해 왔다. 처음에 이런 봉사를 이해 못 하던 아들 역시 지금은 같은 마음으로 잘 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식당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구청의 사회복지과와 연계해 보육원 및 노인요양원에 주기적으로 보냈다. 1995년부터 시작한 봉사활동을 25년 동안 쉬지 않고 해 온 것은 사회 환원으로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

안 대표는 “봉사는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많다”며 “어르신들이 고맙다고 해주는 한마디의 칭찬이 기분을 좋게 만들고 좋은 에너지를 받아 긍정적 에너지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통업을 할 때도, 식당을 운영해 오면서도 직원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왔다. 연 2회 수령액의 200% 보너스를 제공해 왔다. 3일간씩 총 9일 동안 추석, 설, 여름휴가 있다. 유급 3일 무급 4일로 7일까지 휴가를 사용할 수도 있게 했다. 직원들에게 이런 혜택이 있다 보니 장기근속자가 많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행복
옥천으로 귀촌해 옥천인으로 살아가려는 안인식 대표는 이제 지역주민으로 더불어 살아가길 간절하게 원하고 있었다. 그는 무엇보다 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에서와 같이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대접도 생각하고 있는데 어떤 방법으로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지역에서의 한 걸음이 아직은 낯설고 조심스럽다며 차분하게 옥천주민으로 한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분명한 건 그가 양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옥천 지역에 믿고 갈 수 있는 음식점으로 자리 잡아 가길 기대해본다.
 
식당 내부.
식당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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