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삶 아늑히 젖어드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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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삶 아늑히 젖어드는 곳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5.28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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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군 군북면 카페 ‘바람결’서 만난 여유
카페 ‘바람결’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홍승운·최부영 부부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카페 ‘바람결’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홍승운·최부영 부부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카페 ‘바람결(충북 옥천군 군북면 성왕로 1884)’, 그곳의 바람소리는 대청호 물살을 따라 들려온다. 4월 벚꽃 만발했던 시기에 맞춰 문을 열었다. 5월이 되면서 벚꽃 진 자리에 초록이 무성해졌지만 또 다른 싱그러운 풍경이 펼쳐진다. 전면 창으로 한눈에 들어오는 산봉우리와 산줄기 아래로 흐르는 물살은 바라만 보아도 편안하다. 이곳은 커피 한잔을 마시러 오는 곳이 아니다. 대청호와 굽이굽이 산자락을 유유하게 흘러다니는 바람결을 만나러 오는 곳이다. 복잡한 생각이 실타래 풀리듯 풀리도록 자신에게 쉼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그곳에 가면 그림 그리는 남편과 그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의 따뜻한 미소를 만날 수 있다. 카페 ‘바람결’은 홍승운(54)· 최부영(53)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다. 옥천이 고향인 홍 작가는 소정리길을 따라 학교를 다녔다. “아름다운 이곳에서 그림 작업을 하고 카페도 오픈하고 싶었단다. 그는 “밤에는 길가에 가로등이 없어 너무 어둡다”며 국도변에 가로등 설치를 제안했다.


대전에 살다 옥천으로 온 지 20년 넘게 살면서 이제는 이곳이 고향 같다는 최부영 대표는 “옥천은 볼거리가 많고 아기자기하면서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라며 “마을 산책도 하고 카페에 들러 시간의 구애 없이 쉬다 갈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과 함께 운영하면서 의지도 되고 편안하다”며 “손님이 없을 때는 둘이 차 한 잔 마시면서 대화도 많이 하고 여유를 즐기는 일상이 행복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케냐, 에티오피아 핸드드립 커피에 안내에서 어머니(오복진)가 직접 농사지은 쌀로 만든 ‘수제코코아 쌀케익’과 ‘아이스크림을 얹은 달콤한 호떡’을 디저트로 권한다. 바질페스토 치킨 치아바타 샌드위치는 할라피뇨와 치아바타 소스를 얹어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런치다. 푸짐하고 신선한 샐러드와 함께 나와 하나 시켜 두 명이 먹을 만큼 양이 충분하다.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을 생각해서 만들었다는 이곳 브런치는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부부는 더 편안한 카페 분위기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옥상에서 바라본 풍광은 더욱 시원스러웠다. 이곳에도 쉬면서 주변을 관망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 계획이란다. 가장 매력적인 장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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