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 놓는 엄마, 도자기 굽는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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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 놓는 엄마, 도자기 굽는 아들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6.0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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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군 군북면 갤러리 카페 ‘도아’
김옥순 씨가 갤러리카페 ‘도아’를 소개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옥순 씨가 갤러리카페 ‘도아’를 소개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아들은 도자기를 만들고 엄마는 프랑스 자수로 작품을 만들었다. 그 작품이 공간을 채웠다. 전시된 작품 하나하나를 감상하는 것만으로 시간이 지나갔다. 도아카페(대표 이정화 33)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갖가지 꽃들로 만개한 정원은 부지런한 주인의 손길이 닿은 곳임을 짐작케 했다. 전원생활을 하고 싶어 5년간 찾아다니다 지난해 4월 정착한 곳 갤러리 카페 ‘도아’(충북 옥천군 군북면 비야대정로2길 39-1)에서 만난 김옥순(60) 씨는 수를 놓고 있었다.


공주대학교 세라믹도자기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을 준비하며 작품 활동을 하는 이 대표는 대전 둔산동에 따로 작업실을 가지고 있다. 처음 갤러리 카페도 도시에서 오픈하기 원했는데 지금은 만족스러워하며 이곳에 작업실을 확장할 계획이란다.


김옥순 씨가 직접 만든 시원한 단호박 식혜와 대추차는 일품이었다. 달지 않은 건강한 맛이었다.
동네 한가운데 있지만 마을 주민들과 어우러져 불편 없이 지낼 수 있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맑은 공기와 전원의 여유로움에 한번 찾아온 사람들이 다른 지인들과 다시 찾고 있단다.


김 씨는 “이곳이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아들의 작품이 전시되면서 많이 알려지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편안하게 쉬다 갈 수 있는 휴식처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갤러리 카페 도아에서는 전시 작품 판매뿐 아니라 앞으로 자수, 인형만들기, 도자기체험 수업도 해나갈 예정이다.


정남향의 단단한 집에 엄마와 아들이 작품을 만들어 갤러리 카페를 만들고 운영한다. 겨울엔 참나무 장작으로 불을 피우고 고구마를 구워 먹을 수도 있단다. 요즘엔 마당 한쪽 정자에서 해 기울어가는 저녁나절 시원한 바람을 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어떤 공간에 있느냐에 따라 긴장감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하고 여유로움으로 자신에게 쉼을 선물하기도 한다. 도심에서 업무로 시달리는 당신이 찾아갈 수 있는 곳, 비야리에 위치한 전원 갤러리 카페에 들려보는 일도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작은 선물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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