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전직 법원공무원의 충북 옥천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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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전직 법원공무원의 충북 옥천예찬
  • 노제박기자
  • 승인 2020.06.18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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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박사, 시와 서각하며 은퇴생활
“자연은 보는 사람의 것” 자연인의 삶
망덕산 꼭대기에서 신선되어 대금을 연주하는 김용현 박사.
망덕산 꼭대기에서 신선되어 대금을 연주하는 김용현 박사.

 

법학서적 8권, 법률논문 26편, 시집 11권, 기타 수필 등 15권을 써 낸 김용현 박사는 항상 글과 함께 했다. 그의 집 ‘시와 예술이 있는 풍경’ 앞에 벽화마을이라는 표지판이 세워져있었지만 벽화는 없었다. 그는 “이곳은 신선마을이나 예술마을이 더 어울린다”고 했다.


법원에서만 40여년 공직생활을 해온 김용현 박사는 전국 법원을 돌아다녔고 겸임교수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올해 68세인 그는 공직에 있었던 10여 년 전부터 충북 옥천에 와서 생활했다.


“여기는 사람살기 좋다. 물도 있고. 여기가 배산임수, 요산요수다”며 충북 옥천군 동이면 금강변으로 온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곳에 연고가 있지 않았다. 월출산으로 유명한 전남 영암에서 태어나 전국 법원을 돌아다니며 일을 했을 뿐, 단지 그의 말대로 이곳이 살기 좋아 왔다. 집은 세종이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서 상주하면서 살고 있다. 일보다는 이곳에서 시와 서각을 즐겼다.


그의 집 앞에는 ‘시무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절에 벽화가 그려져 있는 ‘시무도’에서 따온 말이며 그는 살면서 진리가 무엇인지 찾아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듣고 있으면 그는 법원 공무원이기 전, 삶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며 시와 서각을 자연 속에서 즐기는 신선과도 같았다.


그는 100여 가지의 식물을 직접 심어 기르며 식물 하나하나를 설명했다.


“땅이 좋지 않아 관심주지 않으면 다 죽는다” 그럼에도 식용으로 기르는 고추, 가지, 복숭아 외에도 대나무, 금강초롱, 매발톱, 흰젖제비꽃 등 그가 정성들여 키우는 식물들이 그의 집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덥다고 호들갑 떨지 않고 춥다고 옹종거리지 않는다”며 그는 무더운 날씨에도 더위를 잘 못 느낀다고 자연인으로서의 면모를 뽑냈다.


“생활에서 보이면 바로 시가 나와야지 시인이지”, “자연은 즐기는 사람 것. 땅에 선 긋고 하는 것도 다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그는 자연에서 세속과는 먼 삶을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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