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개발에서 시공까지 One System…농업에 희망 건 ‘한국농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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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개발에서 시공까지 One System…농업에 희망 건 ‘한국농자재’
  • 임요준기자
  • 승인 2020.06.25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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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학도 홍재의, 대기업 취업 앞두고 농촌행
부업으로 시작한 비닐하우스 설치 전문가 돼

똑똑한 농장 ‘스마트팜’이 한국 농업 살린다
‘야심찬 도전’ 사막 사우디에 온실하우스 수출
한국건설산업 홍재의 대표와 부인 이은미 한국농자재 대표가 사무실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한국건설산업 홍재의 대표와 부인 이은미 한국농자재 대표가 사무실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덜커덩 덜커덩’
2000평 농자재 생산 공장 여기저기서 기계 돌아가는 우렁찬 소리가 미래 한국 농업을 외치는 듯 하다. 곳곳에 쌓인 철재들은 대형 철강회사를 방불케 한다. 기계를 바라보는 한국농자재 홍재의(49) 대표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두툼한 손은 수십 년 철재와 함께한 그의 인생을 대변하고 있다. 자재 하나를 만들어도 그냥 만드는 법이 없다. 직접 농사지으며 개발한 자재를 실험해 보고 농민의 입장에서 ‘그래 이거다’ 싶을 때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공장은 개발실과 공작실까지 갖춘 그야말로 전천후 농자재 회사다. 과거 경험으로 농사짓던 시대는 갔다. 병해충에서 성장과정 등 모든 자료들을 데이터화해 스마트하게 농사짓는다. 바로 ‘스마트팜’ 시대다. 홍 대표는 스마트팜 선도자이기도 하다. 전국 제일가는 농자재 개발과 생산, 시공까지 One-Stop System으로 움직이는 여성친화일촌기업 한국건설산업과 한국농자재의 현장 속으로 들어간다.
 
△홍재의 대표는...
충북 옥천군 안남면 화학리에서 태어난 그는 안남초등학교로 통폐합된 삼화초등학교(16회 졸업)와 안내중학교(36회)를 거쳐 옥천고등학교(12회) 출신이다. 우송대학교에서 기계학을 전공한 홍 대표는 대기업 취업 목전에서 농사에 꿈을 두고 농업에 과감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농촌으로 돌아온 그는 농업을 본업으로 담배농사를 하며 1998년 옥천군 4H연합회장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농촌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경제적 어려움에 비닐하우스 설치공사를 부업으로 하기 시작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부업은 2년 뒤 전업이 됐다. 홍 대표는 “비닐하우스는 농사를 짓기 위한 보조시설이다. 저로 인해 덕분에 농사 잘 지었다는 말을 들을 땐 자부심을 갖게 되고 기분이 좋다”며 다부진 얼굴에 사슴눈빛이 반짝인다.

그러면서 “농산물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다. 고가의 시설비를 들여 농사에 성공해야 할 텐데 하는 우려스런 마음이 든다”면서도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농민이 되고 싶었다. 지금도 농업일기를 쓴다”고 안타까운 농심(農心)을 드러냈다.

농민임을 자랑스러워 한 홍 대표는 “자재 개발과 생산에서 시공까지 기술력과 설비 장비는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한국농자재 & 한국건설산업
농업에 희망을 건 ‘한국농자재’는 2000년 비닐하우스 시공 회사로 출발했다. 직원 대부분이 일용직으로 첫 시작은 미약했다. 홍 대표는 자재 생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생산과 시공을 분리, 2008년 별도 시공회사 한국건설산업을 설립한다. 한국농자재는 그의 부인 이은미(43) 씨가 대표를 맡으면서 이듬해부터 본격 자재생산에 들어간다. 또한 2008년 온실시공전문회사 한국건설산업은 전국에서 28번째로 설립됐다. 한국농업시설협회 회원사인 한국건설산업은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일촌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로써 충북 옥천은 명실공이 농자재 전문 생산회사와 시공회사를 동시에 갖추게 된다. 한국농자재에서 생산하는 제품만도 40종이 넘는다.
 
온실하우스를 설치하기 위한 모든 자재들이 생산된다. 비닐하우스용 파이프 클램프, 내재해형 조리개를 포함 4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특허출원중인 것도 4개에 이른다. 기상을 알아야 농사도 짓는다. 기상청으로부터 기상사업등록증도 받았다. 국립종자원이 인정한 종자관리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이밖에도 비닐하우스 패드용 연결클립과 방초매트용 지지구는 각각 특허청에 디자인 등록돼 있다. 이 같은 결과는 홍 대표의 성실함과 열정의 산물이다. 그는 1년 중 하루도 쉬는 날이 없다. 아침 6시30분에 어김없이 출근한다. 그는 “돈보다 일보고 움직인다”고 소신을 밝혔다.

모든 제품은 홍 대표의 아이디어와 실험의 결과에서 나온다. 2006년 국내 첫 복숭아 우산식지주대가 그 대표적 예다. 14년이 흐른 지금도 이 제품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공장 옆 과수원 1500평에는 복숭아나무가 자라고 있다. 홍 대표가 직접 재배하며 필요한 자재들을 연구 개발하는 현장이기도 하다. “농민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거기서 아이디어가 나온다. 농업을 알아야 거기에 꼭 맞는 자재가 나온다”는 그의 말에서 현장경영의 산실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귀농 5년차인 김윤정(충북 옥천군 이원면) 씨는 “농사가 무엇인지도 몰랐을 때 홍재의 사장님은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뭘 하고 싶다고 생각만 말씀드려도 사장님은 단가를 절감시키는 것부터 세세히 설명해 주셔서 초보농부에겐 큰 힘이 됐다”며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농사도 스마트시대’
농사도 스마트시대다. 농사가 IT와 결합해 온실내부의 온도, 습도, 물 등을 조절한다. 이에 발맞춰 전국 곳곳엔 스마트팜이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농민들은 스마트팜 하면 온실하우스를 생각한다. 노지 스마트팜이야말로 진정한 농업이다. 병해충과 기상을 예찰하고 무슨 벌레가 생겼나, 개체수는 얼마나 되는가까지도 스마트팜은 분석한다. 이것이 IT페로몬트랩이다. 이뿐 아니다. 지중관수를 통해 땅 속에서 물이 공급된다. 충북 괴산군은 콩밭에, 전남 무안군은 양파밭에 스마트팜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옥천군은 올해 7개 읍면 복숭아 15농가에 스마트팜을 조성하기로 했다.

홍 대표는 “과거에는 농민 각자의 경험과 노하우로 농사를 지었다. 이젠 데이터로 농사짓는 시대다. 스마트팜은 모든 데이터를 확보해 이를 토대로 농사짓고 교육자료로도 활용한다”며 IT와 접목한 과학영농을 강조했다.
 
△사막 사우디에 온실하우스 수출
삼성전자가 에스키모인에게 냉장고를 판매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홍 대표는 사막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에 온실하우스를 수출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과 협의 중에 있다. 한국농자재에서 생산되는 자재와 한국건설산업의 시공 기술이 열사의 나라에 수출될 전망이다. 수출을 위한 설계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홍 대표의 획기적이고 진취적 경영철학이 오롯이 드러나고 있다.
 
△농업단지 조성 제언
관행농법 탈피를 강조한 홍 대표는 충북 옥천의 미래 농업에 대해 농업단지 조성을 제언했다. 농업단지 조성이란 공장이 들어서는 산업단지 개념과 비슷하다. 단지를 조성해 농민에게 임대해주고 기술지도는 농업기술센터에서 맡고 재배작물도 계획생산으로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필요한 작물을 적정량 생산하면 로컬푸드직매장이 안고 있는 문제들도 한방에 날릴 수 있다. 대형 마트와 연계해 판매처도 구축할 수 있다. 귀농인에게 임대하면 인구 증가와 일자리 창출 등 일거다득이 된다. 홍 대표가 농업단지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같은 농업단지 조성을 선도적으로 하는 지자체가 바로 경북 상주시다. 상주시는 이미 귀농인 단지를 포함 스마트농업단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홍 대표가 주장하는 농업단지가 바로 이것이다.
 
인구 유입, 일자리 창출, 계획생산에서 판매까지...이것이야말로 충북 옥천군이 나아갈 미래 농업이다. 홍 대표는 부인 이은미 대표와 사이에 수민(중3), 예지(중1) 2녀와 서진(초5) 1남을 두고 있다.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충북 옥천에 뿌리를 두고 농민이자 농자재 생산자, 온실하우스 시공자, 3남매 학부모로써 그가 바라보는 옥천은 대한민국 중심부에 있었다. 그의 표정은 자부심과 긍지, 열정과 신뢰로 가득했다. 미래 농업이 희망으로 다가온다.

신앙으로 건강을 되찾은 구형서 대표. 그러기에 제품 하나하나에 자연을 담는 이담테크. 건강한 마음에서 건강한 제품이 생산되고 있었다. 이담테크가 지향하는 기업윤리가 여기에 있다.
 
노인장애인복지관과 연계 생산하는 자재를 홍재의 대표가 살피고 있다.
노인장애인복지관과 연계 생산하는 자재를 홍재의 대표가 살피고 있다.
대형 철강회사를 방불케 하는 공장 내부
대형 철강회사를 방불케 하는 공장 내부
홍재의 대표가 최근 미국에서 수입한 지중관수전용장비를 개발·공작실에서 운전하고 있다.
홍재의 대표가 최근 미국에서 수입한 지중관수전용장비를 개발·공작실에서 운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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