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대전구간 ‘생태관광 우뚝’…멈춰선 충북 옥천구간 개발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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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대전구간 ‘생태관광 우뚝’…멈춰선 충북 옥천구간 개발 시급
  • 임요준기자
  • 승인 2020.07.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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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대전마케팅공사 설립, 체계적 관리
두메마을길 찬샘마을길 등 여섯 길 조성

생태관광 당일코스 1박2일코스 나눠 운영
관광객 호주머니 열게 숙박은 원도심에서
대청호 오백리길·대전마케팅공사 관광사업팀 오세훈 팀장
대청호 오백리길·대전마케팅공사 관광사업팀 오세훈 팀장

 

사람과 산, 물이 만나는 곳, 대청호오백리길 대전구간이 전국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예술가와 산책’ 등 생태관광을 하나로 여행사와 연계 당일코스, 1박2일코스로 나눠 작년 60회에 이어 올핸 12회 늘려 72회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별 참가자도 대전시민과 외부지역민이 반반을 이루고 있다. 수변구역이라서 아무 것도 못한 다는 충북 옥천군과는 대조를 이룬다. 대전시는 대청호오백리길에 독특한 길도 만들었다. 두메마을길, 찬샘마을길, 호반열녀길, 호반낭만길, 백골산성낭만길, 대청로하스길이 그것이다. 주변 마을과 함께 협력사업으로 마을 명소화를 추진해 축제도 연다. 그 대표적 예가 이현동 호박축제다. 대청호를 알리고 대전지역 경제에도 큰 역할을 하는 이 같은 관광개발은 대전마케팅공사에서 맡고 있다. 옥천 관광현실에 비춰 취재 내내 부러움과 아쉬움이 교차한 대청호오백리길 대전구간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대전마케팅공사는
지난 2010년 충청북도와 대전시는 대청호오백리길을 공동 연구했다. 도는 충북연구원에서, 대전시는 대전발전연구원에서 각각 맡아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연구를 마친 도는 대청호를 낀 청주시, 옥천군, 영동군, 보은군에 행정구역별 구간을 나눠 운영, 관리를 맡겼다. 대전시는 대덕구와 동구가 껴 있지만 자치구에 맡기지 않고 기존 관광공사와 컨벤션센터를 통합해 대전마케팅공사를 설립하고 본격 개발에 나섰다. 첫 출발에서부터 도와 대전은 달랐다. 대전마케팅공사는 대청호오백리길탐방지원센터를 별도 설립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1년 예산만도 9억여 원. 여기에는 데크 등 긴급보수공사비 2천만 원도 포함돼 있어 관광객 안전시설에 문제가 발생하면 긴급 보수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년 3억 원 별도 예산을 책정해 침수구역 등 보행안전기반시설에 대한 공사를 진행한다. 여기엔 모니터링요원 4명이 수시로 시설을 돌며 관찰하고 있다. 이들 요원은 지역 주민들로 주민에겐 일자리를 제공하고 관광객에겐 안전을 보장하는 1석2조 효과를 보고 있다. 

△두메마을길 12.4km
대청댐물문화관에서 약 2km 산 능선 등산로를 가다 보면 로하스오토캠핑장을 만난다. 이후 보조댐을 지나 삼정동 삼거리에서 좌측 갈전동 방향으로 접어들어 잘 정비된 데크로드는 특히 봄철 벚꽃이 필 때면 환상적이다. 이 길은 무데마을이 위치한 이현동 거대억새밭에서 마친다. 

△찬샘마을길 10km
다시 이현동억새밭에서 출발, 찬샘농촌문화체험마을을 만난다. 왼쪽 부수동 방향으로 걷다 보면 성치산성이 위치한 능선을 오른다. 성치산성 길은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의 전투가 벌어진 대표적인 곳으로 작은 봉우리가 14개 정도 돼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이 초보자에게는 다소 버겁다.

△호반열녀길 8km
냉천골을 지나 양구레에 다가서면 사진찍기 좋은 곳이 보인다. 약 800m 정도를 걸어 명소에 도착하면 대청호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후 양구레를 지난 냉천길 삼거리에서 왼쪽 방향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 길에서는 대한민국 최초의 사회복지 시설인 미륵원과 조선시대 열부로 정려를 받은 쌍철당 송유의 어머니 유씨부인의 재실인 관동표려를 만난다.

△호반낭만길 12.5km
대전 최초의 브라질 전통요리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더리스가 위치한 윗말뫼에서 출발, 호수변에 피어난 풍성한 억새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코스다. 대청호수를 따라 조성된 아름다운 S자 억새밭이 특히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또한 이곳은 권상우 김희선 주연의 ‘슬픈 연가’, ‘나의 절친 악당들’, ‘7년의 밤’, ‘투루 픽션’, ‘창궐’ 등의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4구간 중간지점에 위치한 대청호반자연생태공원은 매년 가을 국화전시회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백골산성낭만길 13km
흥진마을부터 이어진 약 4km의 억새갈대힐링숲길을 걸을 수 있다. 이후 백골산성을 오르게 되며 백골산성 정상에서는 대청호가 가슴으로 확 들어오는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산성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마치 남해의 다도해를 연상케 한다고 하여 ‘대륙의 다도해’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백솔산성에서 내려와 절골로 들어가면 카페 ‘팡시온’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최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대청로하스길 12km
대청호오백리길 21구간은 문의대료에서 시작해 산의 모양이 마치 아홉 마리의 용이 모여있는 것과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구룡산을 향해 올라간다. 정상에 올라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승천하는 용의 모양을 한 대청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삿갓봉에서 내려와 장승공원과 진장골마을을 지나 굽이굽이 열두 굽이 고개를 거쳐 현도취수장이 있는 곳으로 나온다. 조정지댐을 건너 용호동 구석기 유적지를 들른 뒤 데크길을 따라 걷다보면 21구간의 종점인 대청댐물문화관과 만나게 된다.

△관광은 대청호…숙박은 원도심서
대청호오백리길탐방지원센터는 매년 여행사와 연계 투어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작년엔 3개 코스로 당일코스 2개와 1박2일코스 1개가 운영됐지만 올핸 당일코스 4개, 1박2일코스 2개 등 총 6개 코스로 확대했다. 미술작가와 함께하는 ‘예술가와 산책’은 대청호 주변 거주하는 작가와 함께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관광상품도, 모니터링요원도 지역민과 호흡하는 또 다른 모습이다. 특히 1박2일 코스에서 숙박은 대청호 주변이 아닌 대전 원도심에서 한다. 시내에서 야행을 즐기며 호주머니를 털어내라는 의도가 담겨있다. 관광을 지역경제로 잇는 좋은 사례다.

△오세훈 팀장 제언들
대전마케팅공사 관광사업팀 오세훈 팀장은 대청호오백리길을 계절과 상관없이 연중 관광할 수 있는 명소로 만들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계절에 따라 물높이가 달라 일부 구간이 끊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 오 팀장은 여기에 길만 만들지 않겠다 했다. 이현동의 호박터널이 그렇고, 찬샘마을처럼 오백리길 마을에 컨셉을 넣는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백제시대 피골이 직동으로, 다시 찬샘마을로 변화한 유래를 담아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것.
오 팀장은 “대청호오백리길을 충청북도와 각 지자체가 협력해 함께 개발해 가면 그 시너지 효과는 극대가 될 것이다. 관광활성화를 하겠다는 지자체 의지만 있다면 역으로 충북도에 요구할 수 있다. 수변구역이라고 손 놓고 있을 순 없지 않은가. 가능한 부분부터 하나씩 해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협력과 적극적 의지를 강조했다.

 

▲대청로하스 21구간 산, 물, 나무가 환상적 풍경을 자아낸다.
▲대청로하스 21구간 산, 물, 나무가 환상적 풍경을 자아낸다.
▲내륙의 다도해
▲내륙의 다도해
▲대청호 전경
▲대청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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