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보는 도서관은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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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도서관은 가라
  • 박금자기자
  • 승인 2020.07.02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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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꿈꾸는 ‘배바우작은도서관’
자유로운 분위기의 ‘배바우도서관’
자유로운 분위기의 ‘배바우도서관’

 

책을 읽고 공부를 위해 가는 곳, 조용히 해야 하며 타인에게 방해되면 안 되는 곳, 이것은 우리가 도서관에 가서 꼭 지켜야 할 예절이다. 그러나 이 규범과 예절을 지켜가면서도 자연의 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배바우작은도서관’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배바우작은도서관’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맞은편 뒷문 위에 ‘함께 꿈꾸는 신나는 마당’이라는 커다란 붓글씨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책으로 꽉 찬 도서관의 낡은 책 냄새도 좋지만 뭔가 우리가 기대했던 도서관과는 사뭇 다른, 책을 보다가 신나게 놀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문구다. 사방 열린 창으로는 며칠 전 아이들과 손 모내기를 한 논에서 “좋아라! 좋아라! 개굴개굴” 개구리 노랫소리가 들린다. 도서관 한쪽 주방에서는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나눌 간식을 만드는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배바우작은도서관은 충북 옥천군 안남면 안남로 456번지의 청정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평생교육원에서 일부 후원을 하고 대부분의 유지비와 책 후원은 지역 주민들과 출향인 100여명의 도움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 안남면에 거주하는 약 25명 아이들은 마을에서 운영하는 버스로 학교와 도서관, 도서관과 권역 산수화 마을을 왕복 운행하며 책과 놀고 수영장에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고 있다.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하루를 같이 지내는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내 아이처럼 케어하기로 소문나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려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견학을 오기도 한다.


오순임 사무국장은 “올 7월이면 13주기를 맞는 ‘배바우작은도서관’에 경사가 생겼다. 책울림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사회공헌 사업 중 하나로 독서 공간 지원 사업을 하는데 ‘배바우작은도서관’에서도 공모를 했다. 수많은 작은도서관에서 공모를 했겠지만 혜택을 보는 전국 20개 작은 도서관 중 ‘배바우작은도서관’도 선정되었다”고 귀띔했다.


평생학습원에서 지원을 받아 텃밭 가꾸기, 책 놀이, 도자기체험, 쿠키 만들기 등 어른과 아이들의 소통이 자유로운 것도 ‘배바우작은도서관’만의 자랑거리이다. 주말을 이용해 아이들과 손잡고 꼭 한번 가볼 어른의 공간으로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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