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통방역 했건만”… 코로나19 충북 옥천 1번 확진자 발생 코로나19 추가 확산 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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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방역 했건만”… 코로나19 충북 옥천 1번 확진자 발생 코로나19 추가 확산 막자
  • 임요준 기자
  • 승인 2020.07.0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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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군 이원면 위치 부양소재 직원 9명 중 5명 양성
충북 옥천 거주 1번 외 4명은 대구 부산 등 거주
1번 확진자 퇴근 후 편의점서 아르바이트

충북 옥천군 이원면보건지소에 선별진료소 긴급 설치
29일 기준 주민 191명 검체 채취 ‘음성’

김재종 군수, 첫 대군민 담화문 발표
“주민의식으로 공동체 정신 발휘” 당부
충북 옥천 이원농협 이중호 조합장이 이원지역 코로나19 발생 후 첫 업무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출입문 통제를 알리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충북 옥천 이원농협 이중호 조합장이 이원지역 코로나19 발생 후 첫 업무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출입문 통제를 알리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도내 첫 매주 금요일 ‘방역의 날’을 운영해 온 충북 옥천군.


그 덕에 충북 ‘청정 옥천’을 자랑스럽게 외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근 대전지역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되면서 옥천으로 출퇴근을 하는 대전 105번 확진자에 의해 철통 방역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군 보건소에 따르면 충북 옥천군 이원면 위치 부양소재에 재직중인 A씨(충북 옥천읍 거주·37)는 대전 105번 확진자 B씨와 회사동료로 밀접 접촉했다. B씨는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지난달 26일 휴가를 내고 검체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 A씨는 B씨의 양성 결과에 따라 27일 군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고, 이날 오후 4시경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A씨의 부인은 음성이지만 만약을 대비해 2주간 자가 격리 중이다. A씨는 퇴근 후 이원면 소재 CU편의점에서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으며 회사동료 4명이 이날 저녁 편의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씨를 포함 이들 5명은 검사 결과 모두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들은 대구, 부산, 대전이 거주지로, 평일에는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다가 이날 금요일 저녁을 맞아 모두 거주지로 떠났다. 이들의 추가 옥천 동선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그나마 한숨을 돌렸다.


군 보건소는 확진이 판명되자 부양소재는 48시간, 해당 편의점에 대해선 24시간 폐쇄조치하고 건물 내외 소독을 실시했다. 또한 이원면보건지소에 선별진료소를 긴급 설치하고 주민 등 접촉자를 대상으로 29일 기준 191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 또한 CCTV와 신용카드 사용자를 추적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금 사용자 등 미확인자는 경찰과 공조체계로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A씨가 거주하는 옥천읍 한 아파트 내 엘리베이터와 계단 등도 긴급 소독을 실시했다.


학부모들 초긴장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들의 우려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원어린이집 원생은 모두 20명. 옥천 1번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 긴급보육 원생은 10명. 하지만 발생 이후 29일부터는 등원하는 어린이는 단 한명도 없다. 감염이 우려된 부모가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원초등학교병설유치원은 상황이 좀 덜하다. 총 9명 원생 중 5명이 등원했고 2명은 가정학습, 1명은 자가 격리 중이다. 이원초등학교는 전체 83명 중 절반 정도인 44명만이 정상수업을 받고 있다.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온 8명은 자가 격리 중이며 감기 증상이 있거나 체험학습을 신청해 등교하지 않은 학생은 모두 39명이다. 이원중학교의 경우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지만 자가 격리 중인 5명을 제외하고 40명이 정상수업 중이다. 이들 5명은 온라인수업을 받고 있다.


벌써 긴장 끈 놓았나
옥천 1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원면의 지난 주말. 이원보건지소는 검사를 받으려는 주민들과 의료진이 뒤엉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감염을 우려한 주민들은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했다. 하지만 주말이 끝나고 첫 월요일을 맞은 29일 분위기는 주말과는 사뭇 달랐다.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한 청년은 아예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렸는가 하면 첫 확진자가 발생한 CU편의점 바로 옆에 위치한 이원우체국 직원은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은 채 근무하고 있었다. 식당내 테이블 간격은 옆자리까지 감염이 우려될 정도로 가까웠다.


그나마 이원농협은 하나의 출입문만 남겨두고 모두 폐쇄했다. 농협측은 하나로마트 출입문만 개방하고 발열체크를 실시하는 등 철저한 예방조치를 시행하고 있었다.

이원농협 이중호 조합장은 “우리지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해 안타깝지만 더 이상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출입문을 한 곳으로 통제하게 됐다”며 긴장된 모습이었다. 


김재종 군수 첫 담화문 발표
29일 김재종 군수는 취임 후 첫 대군민 담화문을 발표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 군수는 담화문에서 “지역 내 더 이상 확진자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편의점을 출입한 주민 128명 중 65명은 신원파악 됐으며 이들 중 55명은 관내자, 10명은 관외자로 관내자는 2주간 자가 격리 했다”고 밝혔다.


이번 담화문은 추가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활동에 방점을 찍었다. 김 군수는 “방역 관련 예산 총 2억4500만 원을 투입했으나 가용 가능한 예비비 10억 원은 필요시 즉시 투입하겠다”며 “의료진 피로 누적 해소와 신속한 검체 채취를 위해 워킹 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모든 방역장비를 총동원해 다중밀집 장소 등 전 지역에 휴일 없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영장, 도서관, 복지관, 마을회관, 경로당, 향수호수길, 육영수 생가 등 시설에 대해 향후 추이를 고려해 폐쇄를 연장할 계획”이라고 폐쇄연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군수는 △ 다중 밀집 장소 출입 자제 △ 대전 등 인근지역 방문 자제 △ 외출시 마스크 착용 및 손씻기 실천 △ 병문안 자제 △ 각종 집회나 행사 및 교회내 예배 자제 △무분별한 정보와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않길 당부했다.


그러면서 김 군수는 “감염병 공포로 인해 주민들 간 불신, 불안, 혐오, 차별, 고립과의 싸움이 우려된다”며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응하고 옥천군민의 높은 주민의식으로 하나 되는 공동체 정신을 발휘해 달라”고 간청했다.


끝으로 “군을 믿고 필요 이상 불안감을 갖지 말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침착하게 대응하고 스스로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방역체계를 인지하고 적극 협력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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