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사시인회, 제8집 ‘코로나19 블루’ 출간
충북 옥천 중앙의원 송세헌 원장의 시 등 총 54편
충북 옥천 중앙의원 송세헌 원장의 시 등 총 54편
높은 전염성과 상당한 치사율로 전 인류를 마스크 속에 가둬버린 코로나19. 이 매서운 바이러스는 권태와 우울도 함께 몰고 왔다. 생과 사의 현장에서 코로나를 비롯한 다양한 질병과 맞서 싸우는 의료진이 권태감과 우울감을 보듬어 줄 시집을 내보였다.
최근 한국의사시인회(회장 김완)에서 제8집 ‘코로나19 블루’를 출간했다.
김완 회장은 현 상황에 대한 유감 표현과 코로나19 감염의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사,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에게 보내는 감사 인사로 서문을 열었다.
총 열여덟 시인의 쉰 네 편 작품을 담고 있는 ‘코로나19 블루’는 의료현장 안팎에서 이뤄진 만남과 이별 그리고 자연과 성찰 등을 다루고 있다.
한편 한국의사시인회는 지난 2012년 창단하여 1집 ‘닥터K’를 시작으로 ‘환자가 경전이다’, ‘카우치에서 길을 묻다’ 등 총 여덟 편의 시집을 출간했다.
‘팍팍하다’라는 말이 자동으로 떠오르는 요즘,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시집이다. 다음은 충북 옥천 중앙의원 송세헌 원장의 ‘산행일지’ 중 일부다. 박금자 기자
반백(半白)의 산에
반백(半百)의 나이로
거미줄 하나 걸친 것 없는 숲에
진눈깨비 새치로 들다
검은 산길과 하얀 물길을 지워가는
잿빛 하늘의 나비 떼들과
묵언으로 낙엽의 색깔과 무게를
응축하는 나이테들의 공명하는 적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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